농협 '고육지책 인사’ … 지주 회장에 내부인물 발탁

입력 2012-0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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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초대 금융지주 회장에 내부인사인 신충식 농협 전(前) 전무이사를 내정한 것은 정권 말기 외부 인사를 데려오는 것이 부담될 뿐더러 관 출신에 대한 내부 반발도 거센데 따른 고육지책이란 평가다.

이달 초 인선 작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외부 인사 위주로 후보를 물색했다. 특별 인사추천위원회도 외부 인사와 접촉하며 무게감 있는 인물이 초대 금융지주 회장이 되길 바란 정황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권태신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희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물론 인사추천위원회의 이 같은 행보는 역풍을 맞았다. 농협 노조가 성명서를 내며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반발했다.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도 두 인물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권 부위원장은 MB정권에서 국무총리실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영포라인이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처남이란 점이 약점이다.

농협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정권 말기에 친정부 인사를 데려오면 농협이 총·대선 이후 정치 바람에 흔들릴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데 왜 그런 인사를 물색하느냐는 여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전 전무가 농협은행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겸임하게 된 것은 농협 안팎에서 의외라는 평가다. 그는 농협의 2인자 자리인 전무이사를 역임하긴 했지만 외부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주에 농협은행장에 내정된 만큼 금융지주 회장은 외부인사나 다른 인물이 내정될 것이란 여론이 대체적이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농협의 차기 금융지주 회장에는 내·외부 모두 만족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신 전 전무에게 둘 다 맡기는 고육책을 꺼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별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김영기 농협중앙회 이사도 “제한된 인재풀(POOL)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어려웠다”며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농협 금융지주 회장의 인선까지 마무리되면서 새 농협호를 이끌 경영진들은 모두 내부 인사가 차지했다. 농협손해보험 대표에는 김학현 농협중앙회 신용상무, 농협생명보험에는 라동민 보험 분사장이 내정됐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전무이사에 윤종일 농촌사랑지도자 연수원장, 농업경제대표이사는 김수공 전 상무, 축산경제대표이사는 남성우 전 대표, 상호금융대표이사는 최종현 상무, 조합감사위원장에는 이부근 상호금융총본부장을 각각 뽑았다.

사업구조개편을 통한 새 농협호 출범에 맞춰 개혁을 외쳤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전문 인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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