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헨리 탕, 사퇴압력 불구 행정장관 선거전 지속

입력 2012-02-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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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호화건축물 스캔들에 사퇴여론 커져…리카싱 등 추천으로 후보등록 마쳐

헨리 탕 홍콩 행정장관 후보가 불법 호화건축물 스캔들 등에 따른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헨리 탕 전 홍콩특구 정무사장(총리급)은 전일 홍콩 선거위원회 1200명 중 379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재계 대표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당초 다음달 25일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지난해 불륜 사건이 폭로된 데 이어 최근에는 저택 지하실을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중축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헨리 탕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1.3%는 헨리 탕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고 79.5%는 호화지하실은 그의 도덕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주민들의 직접 투표가 아니라 선거위원회를 통해 뽑는다.

선거위원회 대부분이 친중국 성향의 기업가와 전문직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선거가 홍콩 일반인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항상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헨리 탕 스캔들과 선거위원과 주민 여론과의 괴리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콩동아은행의 데이비드 리 회장과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 조셉 얌 전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 등이 헨리 탕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셉 창 홍콩시티대학 교수는 “대중여론은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한 요인이나 그 밖에도 많은 요인들이 있다”면서 “선거위원들 대부분은 현재 중국 정부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헨리 탕 스캔들에 중국 정부가 그를 마땅치않게 여기고 있으나 선거가 불과 1달여밖에 남지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헨리 탕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이 조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도 홍콩 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홍콩 초대 행정장관이었던 둥젠화는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수십만 명이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후에 2005년에 임기를 2년 남겨두고 퇴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도널드 창 현 행정장관이 빈부 격차 확대 등 주민 불만을 고조시키는 사안들을 통제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레지나 입 전 보안국장(법무장관) 겸 신인민당 총재는 홍콩 주민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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