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들의 오늘]동지상고·고려대·소망교회 인연…금융계 아직은 '건재'

입력 2012-02-17 09:11 수정 2012-02-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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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지연 수혜입은 CEO들-김승유·이팔성·강만수·최원병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은 모두 고대 출신으로 대표적 MB맨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때 한자리에 모인 4대 금융지주 회장들.
CEO들은 유독 이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 고려대 출신이 많았다. 현 정부에서 학연 덕을 가장 많이 본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강만수(67) 산은지주회장은 기획재정부의 초대장관으로 이명박 정부의 첫 경제수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과 1981년 소망교회에서 처음 만났는데 강 회장이 새누리당 미래경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강 회장은 기재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2009년 2월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장관급)에 취임했다. 임기 내내 퇴진 압박에 시달린 그는 고환율 정책을 펼치다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고려대 총장 출신인 어윤대(66)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로, 정권 초기부터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8년 말 초대 국가브랜드위원장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010년 봄엔 한국은행 총재 물망에 올랐다가 재산 문제로 낙마하기도 했지만 같은 해 7월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 회장에 선임됐다. 어 회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역임했지만 실제로 금융 실무 경험은 전무해 자격 시비와 관치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어 회장은 작년 3월 3년 임기의 세계은행협회(IIF) 이사로 선임됐으며, KB금융 회장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68)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막역한 사이다. 김 회장은 1971년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의 창립 멤버로, 1997년 하나은행장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5년간(행장 3연임, 회장 3연임) 하나금융 CEO를 맡고 있는 금융권 최장수 CEO다. 최근엔 ‘론스타 먹튀’ 논란이 벌어진 외환은행을 인수, ‘특혜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라는 마지막 숙원 사업을 마친 그는 내부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임을 결심했다. 후임이 결정되는 3월 이후엔 국외연수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왼쪽부터),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팔성(68)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지냈고, 2007년 대선 땐 이명박 후보 상근특보로 활약했다. 2008년 6월 우리금융 회장에 오른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추진하다 불발됐던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를 올해 재천명했지만, 총·대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에다 민영화 방식을 놓고도 이견이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14년 3월까지지만 정권교체 여부에 따라 올 대선 이후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중겸(62)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면서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이 대통령과 16년간 현대건설 상사-부하직원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2009년 현대건설 사장에 오른 뒤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되자 지난해 5월 사퇴, 3개월 후 한전 사장에 내정됐다. 그러나 ‘낙하산 시비’로 취임이 늦어졌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9월말 ‘전화위복’으로 비로소 사장에 취임했다. 현재 3% 수준인 해외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 중이다.

이지송(7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30년 넘게 함께 근무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엔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지휘할 만큼 둘 사이는 각별했다.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공사로 출범할 당시 초대 사장을 맡았다. 이후 정치권과 지자체 반발 속에서도 전국 138개 신규사업지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는 구조조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 등 공적 기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임기는 올 10월까지다.

최원병(65)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4년 후배로, 이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7년 12월 농협회장에 당선돼 ‘동지상고 특혜’ 비판을 받았다. 작년 4월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에서 거짓해명과 부실대응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으나 거부, 11월 연임까지 성공했다. 최 회장은 연임 선거 당시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유지한 채 출마해 자격 박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재선에 성공한 후엔 핵심적인 농협개혁 과제로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당초 정부에서 약속한 6조원의 지원금을 담보 받지 못한 채 구조 개편을 서둘러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휴원(58)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동향이자 동지상고 동문이다. 신한은행 창림멤버로 부행장 등을 거쳐 2009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선임됐다.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이달 초 퇴임,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고향인 포항북구 출마를 선언했다.

노치용(59) KB투자증권 사장은 이 대통령의 현대건설 대표시절 비서로 일하며 연을 맺었다.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증권을 거쳐 2008년 산은캐피탈 대표로 선임됐으며 2010년 5월엔 KB투자증권 사장에 올랐다. 올해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택수(68)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MB캠프 대구지역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15·16·17대 총선에서 자민련과 한나라당 소속으로 배지를 달았던 중진의원이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 이후 2008년 7월 신보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그 역시‘낙하산’ 논란에 휩싸였으나 지난해 6월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한 때 4월 총선 출마설이 돌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설(說)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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