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TV 인터넷 제한… 업계 파장(종합)

입력 2012-02-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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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제한, 타 통신사로 확대 가능성.. 전자업계는 스마트TV 판매 비상

KT가 10일부터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전자ㆍ통신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TV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제품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통신 업계는 KT의 접속제한에 동참할 지 여부를 위법성 검토 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 반발= KT의 이번 조치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를 연 바로 다음날 날벼락을 맞은 삼성전자는 패닉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 누구나 차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며, 더욱이 스마트TV 데이터 사용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또 "KT측에서 삼성전자가 협상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제조사, 통신사 등이 모두 참석하는 포럼을 통해 충분히 논의를 하고 있었다. 결국 (돈을 목적으로)따로 만나서 얘기하자는 거 아니냐"며 반발했다.

반면 LG전자로서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KT가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접속 차단 대상에서 LG전자는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LG전자는 KT와 망이용 대가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TV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KB·LG유플러스,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제한 검토"= 다른 유선인터넷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위법성 여부를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KT의 주장에 동감하고 있지만 접속제한 같은 '강수'를 두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9일 "스마트TV로 인해 인터넷망에 대한 과부하가 예상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면서 "접속제한을 할지 안할지는 법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유선사업자들은 스마트TV 제조사들의 무임승차를 문제삼고 있다. 자사 가입자들에게 보다 좋은 품질과 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투자한 것인데 단돈 1원도 투자하지 않은 스마트TV 제조사들이 망을 무단사용하면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TV 제조사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KT의 취지에 당연히 공감한다"면서 "유선사업자의 인프라를 자신들의 단말기 판매 이익을 위해 무단으로 사용하려는 제조사들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KT가 선봉에 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선인터넷시장 1위 사업자인 KT가 스마트TV 제조사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강수를 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를 통해 스마트TV 제조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망이용대가를 요구하는 협의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제조사들이 이에 수동적인 태도로 응하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방통위와 유선인터넷사업자, 스마트TV제조사들의 협의체가 구성되긴 했으나 논의가 더디게 진행되자 스마트TV가 대중화 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인터넷 속도가 조금만 느려지거나 품질에 문제가 생겨도 소비자들은 통신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장차 스마트TV가 확산되면 제조사들이 나몰라라 할 텐데 그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유선인터넷 가입자는 KT 782만명(작년말 기준), SK브로드밴드가 419만명(1월 말 기준), LG유플러스가 281만명(작년 말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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