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웅진코웨이 매각 승부수… 이유는?

입력 2012-02-06 16:13 수정 2012-02-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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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

웅진그룹이 그룹 주력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까닭은 그룹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극동건설 등의 인수로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그룹내 유동성 위기를 우량 계열사 매각을 통해 본격 타개해보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웅진그룹은 6일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부문(정수기, 청정기, 비데 등)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간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사 등을 거쳐 최종 매각을 올 상반기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매각 대상인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분야 1위 가전업체로 정수기 렌탈 고객 수 330만명, 렌탈 제품 수가 545만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14%로 예상된다.

매각이 성사될 때는 웅진그룹에 1조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웅진코웨이의 각 사업부문별 자산 등에 대해 실사를 거친 후 사업부문을 분리해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웅진코웨이 지분은 웅진홀딩스 28.37%를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34.92%다. 그룹 지분 31.04%와 2대 주주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Lazard Asset Management)의 지분(14.50%), 모건스탠리가 5.74%, KB자산운용이 5.04%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매각 주간사를 선정, 웅진코웨이 자회사인 웅진케미칼 및 화장품 사업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일괄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웅진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최근 태양광 산업은 최근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태양광 원료 소재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사업의 핵심 기지였던 유럽 지역의 금융위기로 태양광 산업이 얼어붙자 웅진그룹 역시 타격을 입었다. 실제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의 작년 실적은 반토막날 정도로 심각했다.

과연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에너지가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특히 규모 경제를 추구하는 태양광 사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룹측은 웅진코웨이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후발 주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겠다는 각오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코웨이의 성공 스토리만큼이나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서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웅진그룹은 향후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성장시키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규모 확대를 위한 단순한 시설 투자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차세대 기술 선점을 통한 독보적 품질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및 선진 업체와의 기술 교류에 집중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사인 미국 썬파워와 썬파워의 대주주인 프랑스 토탈그룹과 활발한 기술 교류를 하고 있으며, 향후 장기적인 기술 제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도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구조혁신은 신기술 개발,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그룹 차원의 투자 여력을 확실하게 더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코웨이 매각은 건설과 금융 부문의 위험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고 그룹의 지원 의사를 보다 명확히 알리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하고 나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으로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이 웅진 측의 설명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극동건설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차입금을 대폭 축소해 웅진그룹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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