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서 탄생한 '3D CG 기술'…디즈니·드림웍스도 열광

입력 2012-02-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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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SW 개발회 '에프엑스기어'…세계적 관심 고조

향후 백화점에서 옷을 살 때 일일이 입어볼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다. 컴퓨터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입체적 아바타로 구현해 가상으로 옷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창환 대표(좌)와 최광진 박사는 2004년 한국판 스티브잡스를 꿈꾸며 창고에서 에프엑스기어를 설립했다. 당시 이들의 시뮬레이션 기술력은 디즈니도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시뮬레이션 기술은 허름한 창고에서 탄생했다. 2004년 과학도를 꿈꾸던 서울대 박사 2명이 한국판 스티브잡스를 꿈꾸며 창고에서 조그만 회사를 차렸다.

현재의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에프엑스기어로 8년이 흐른 지금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주택을 개조해 제법 그럴듯한 회사의 모습을 갖췄다.

창업 당시 정확성을 중시하는 사업 분야에 사용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전공한 이창환 대표는 경영을, 효율성을 중시하는 영화 분야에 맞는 기술을 전공한 최광진 박사는 기술책임을 맡았다.

초창기 이들이 개발한 핵심기술은 의상, 헤어 시뮬레이션 CG(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가장 먼저 겁 없이 문을 두드린 곳은 미국 디즈니다.

이 대표는 “8개월 동안 무작정 전화, 메일 등 모든 소통 수단을 동원했다”며 “그들은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회사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우리 고객이 됐으며 기립박수로 기술에 대한 놀라움을 표혔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디즈니는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와 결별한 후 CG 기술이 절실했던 찰나에 한국의 작은 회사를 만나게 된 것이다.

다시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며 관계는 지속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디즈니와의 경험은 이들을 거침없도록 만들었다.

이후 접촉한 곳은 슈렉으로 유명한 드림웍스. 현재도 에프엑스기어 고객으로 옷, 섬유 등 난위도 높은 장면에 회사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유명세 속에서 이 대표는 2008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개발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다.

에프엑스기어가 세계적인 기업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고급 인력과 높은 연구개발(R&D) 구성비율이다. 35명 직원 대부분이 서울대, 카이스트 등의 석·박사 출신으로 70% 이상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이 대표는 고급 기술 인력을 앞세워 가상 패션 사업을 비롯해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데이터화 된 고객 치수가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과 연동되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며 고정 및 판매비용이 감소될 것이다.” 가상 패션 사업에 대한 이 대표의 분석이다.

그의 두 번째 타깃은 게임시장이다. 시뮬레이션 기술은 이미 게임 산업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어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이미 엔씨소프트에 아이온 등장인물의 옷을 구현하기 위한 툴(2억5000만원 규모)을 제공한 바 있으며 블리자드도 고객사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게임개발 툴이 없는 업체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개발 가능한 최적화 툴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뒤 상장, 10년 뒤 연 매출 3000억원이라는 다부진 포부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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