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외화조달 다변화 ‘잰걸음’

입력 2012-01-19 09:06 수정 2012-01-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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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의 악화 등 대외변수에 따라 유럽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은행들이 연초부터 외화조달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에 대비해 상반기 선제적으로 대규모의 외화자금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계 자금확보가 쉽지 않자 아시아지역 등 비유럽계 지역에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에서는 그 규모를 5억~10억 달러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어느 정도 외화자금을 확보해 유동성(현금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를 통해 외화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17일 호주 채권시장에서 3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중동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다음달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중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오일머니(Oil money)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조 행장이 직접 방문해 사전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기관장들이 만나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누는 의례적인 절차지만 이미 실무선에서는 상당부분 사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총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한 채권은 3년 만기, 2억달러 규모의 우리다시본드(Uridashi Bond)와 5년 만기, 5억링깃(1억6000만달러 상당)의 말레이시아 링깃화 공모채권이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 등도 외화조달 창구 다변화를 위해 실무자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국내 은행의 움직임은 정부가 외화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외화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여유자금은 중소기업 무역금융과 외화대출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연초부터 외화조달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유럽계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히면서 그동안 투자자와의 접촉면을 넓혀왔던 것을 계기로 외화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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