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테마주 책임 왜 우리한테…”

입력 2012-01-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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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열풍과 관련해 증권사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권 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캠퍼스 금융토크’에서 “투자자들이 루머에 편승한 투자 행태를 보이는 것은 증권사의 영업행태, 관행, 보수 체계도 연관이 있다”며 “증권사의 영업행태를 특별히 지켜보면서 불공정거래와 연루된 경우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증권사들의 주된 수익이 브로커리지이다 보니 (투자자들에게)자주 매매하도록 해야 하고 일시적인 정보에 따라 매매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휩쓸고 있는 테마주 광풍을 잠재우고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권 원장의 이번 발언을 두고 증권사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A증권사 지점장은 “만약 문제가 되는 증권사나 직원들이 있다면 조사를 거쳐 제재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조사도 하기 전에 모든 증권사를 잠재적 세력으로 단정 짓는 것이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올바른 행동인지 의문스럽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금감원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린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테마주에 대한 대응이 지나쳐 오히려 투자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C증권사 지점장은 “정치인 관련주들을 비롯해 일부 테마주에 대한 열기가 지나치고 투자자들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같은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테마주 투자는 무조건 잘못된 것이란 왜곡된 시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테마주 때문에 지점 영업활동이나 투자 심리가 위축돼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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