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공천 무산된 비례대표 ‘갈팡질팡’

입력 2012-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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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현역 비례대표 의원에게 서울 강남과 영남권 등 당 강세지역에 공천을 배제하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내 비례대표 22명 가운데 지역구 출마의지를 밝힌 이는 16명 정도. 이 중 대다수는 당 방침에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총선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에 지역구를 바꿔야 하는 이들 사이에선 불만이 적지 않다. ‘당 강세지역’이라는 기준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여성의원들은 더 배려해야 한다는 요구다.

10일 현재 본지 파악 결과, 서울 강남을 출마를 준비하던 원희목 이정선 의원, 경남 양산의 조문환 의원, 부산 중·동구의 손숙미 의원은 일단 텃밭갈이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특정 지역에 누가 출마하라마라 재단하는 건 획기적인 쇄신안이 아니다”라며 “하겠다는 사람들을 경합을 붙이면 되잖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당 중앙장애인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도 “강남 등 우세지역에서 당이 늘상 스펙 좋고 잘살고 잘먹는 사람을 전략 공천해왔다”며 “이런 지역에도 소외된 계층을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출마의지를 재확인했다.

조 의원은 “영남이 다 강세지역은 아니다”라며 “강세지역에서 양산은 당연히 제외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 의원 역시 “이미 예비후보등록도 마쳤고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계속 준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부는 지역구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등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갑에서 터를 닦아왔던 배은희 의원은 올해 들어 용산구로 출마 지역을 옮겼다. 배 의원 측은 “홍준표 대표 시절부터 비례대표들은 강남지역 안준다는 말이 있어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강남을을 염두에 뒀던 이은재 의원은 용인 처인구를 저울질 중이다.

이 의원은 “가슴은 아프지만 당의 결정이 맞다고 본다”면서 “고향으로 연고가 있는 용인 지역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김옥이 의원의 경우엔 용인 수지에서 대구지역으로 눈길을 옮기는, 텃밭에서 다른 텃밭으로 갈아타는 독특한 케이스다.

대구 서구에 도전장을 냈던 이두아 의원은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강남을의 나성린 의원, ‘강세지역’ 분류 가능성이 있는 서울 양천구, 경기 분당을, 용인 기흥구를 각각 희망하는 정옥임 조윤선 이춘식 의원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 사이에선 ‘여성공천할당제’에 지역제한을 둬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성이 경쟁력이 낮지만 비례대표로 정치경험을 쌓은 만큼 지역구 당선에 유리하도록 강세지역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숙미 의원은 “여성이 지역구로 처음 나와 당선되긴 힘들잖나. 비례대표를 거쳐 정치감각 익히고 지명도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여성정치의 후진성을 벗어나게 하기 위해선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고 여성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 정치·공천개혁분과위 이상돈 위원장은 “12일 분과회의에서 지역을 구체화하는 논의를 해보겠다”면서 “여성 의원들에 대한 배려 여부는 이미 결정난 사안이라 번복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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