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14조 투자…내수 진작·기술 선점에 초점 (종합)

입력 2011-12-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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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비중 80%대로 끌어올려…전기차·하이브리드 등 미래형 친환경 차 개발 기술에 투자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은 시설 분야에 9조원, R&D 분야에 5조1000억원 등 총 14조1000억원을 2012년 투자 목표로 설정했다고 29일 밝혔다. 14조1000억원은 2000년 현대차그룹 분리 이후 그룹 연간 투자 총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의 새해 투자 총액은 지난해보다 15.6%(1조9000억원) 늘었다. 각 분야별로는 시설 분야 투자가 전년 대비 18.4%(1조4000억원) 늘었고, R&D 분야 투자는 10.9%(5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투자는 올해보다 27.5%(2조5000억원)가 늘어난 11조6000억원으로 책정된 반면, 해외 투자는 19.4%(6000억원) 줄어든 2조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해외보다 내수 진작이 먼저=현대차그룹은 2012년 한 해 동안 전체 투자액의 82.3%에 해당하는 11조6000억원을 국내에 쏟아붓는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부터 최근 4년간 국내 투자보다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2008년 77.4%(7조2000억원)에 이르던 국내 투자 비중은 2011년 70%(9조1000억원)로 떨어졌다.

반면 해외 투자 비중은 2008년 22.6%(2조1000억원)에서 2011년 30%(3조1000억원)까지 매년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해외 현지 제품 조달 능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해외 현지 공장 신·증설에 집중해왔다.

새해에는 해외 투자를 줄이는 대신 국내 투자를 대거 늘려 국내 투자 비중을 8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경영’을 본격적으로 주창한 2000년대 중반 이후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새해 현대차그룹이 국내 시설 및 기술 투자를 강화해 내수 경기 진작을 꾀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업종이 내수 경기의 흥망 여부와 직결되는 만큼 전체적인 내수 경기를 살리고, 핵심 업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고용 인원의 증가도 내수 경기 진작의 또 다른 방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해 7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여기에는 대학생 인턴 직원 1000여명과 고졸·전문대 졸업자의 생산직 고용 2200여명 채용 계획도 포함돼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수 투자 확대와 고용 인력 증가는 현대차그룹이 국가 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라며 “국가 산업의 발전과 그룹의 미래 인재 육성,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선진기술 선점에 역점 둔다=현대차그룹은 전체 예산의 36%에 해당하는 5조1000억원을 R&D 분야에 투자한다. 특히 이 중 90%에 해당하는 4조6000억원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미래차 및 고효율 신차 개발 등에 투입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한데 이어 새해에는 레이 전기차 모델을 양산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기아차의 주요 모델의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을 준비한다. 특히 2014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준중형급 전기차를 개발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2015년 양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완료를 위해 핵심 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도 활발하게 투자할 예정이다.

9조원이 투입되는 시설 부문 확충 사업의 핵심에는 신규 공장 신·증설이 있다. 2013년부터 연산 62만대 증산을 목표로 추진되는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과 현대차 브라질공장, 기아차 중국 옌청 3공장 신축 등 국·내외 자동차 공장 신·증설 투자와 생산·품질 설비 확충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한 지난 4월에 착공돼 공사가 진행 중인 현대제철 당진 3고로 건설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2냉연공장 건설에도 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2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선진 기술 개발과 생산 기술의 적절한 확충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겠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세계 초일류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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