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내년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1-12-26 11:08 수정 2011-12-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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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社 '헤지펀드 선점' 총력전…중소형社는 생존전략 마련 부심

내년에 금융투자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증권사들의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새로운 먹거리를 놓고 증권사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도 계속되는 펀드환매로 4년째 불황을 맞고 있다. 특히 하반기 불어닥친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세계 경기를 비롯한 국내 경기 전망 하향과 자리잡지 못한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금융투자업계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 선점에 나섰지만 한국형 헤지펀드가 제대로된 경쟁력을 갖추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프라임브로커와 헤지펀드 업무 등에서 소외되면서 ‘생존전략’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신성장 동력 마련 미비로 상황이 녹록치 않아보인다. 여기에 살아남기에 급급한 금융투자업계가 자구책으로 인력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도 업계 분위기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선점 효과 얼마나?=지난 23일 한국형 헤지펀드가 공식 출범했다. 아직 초기인 만큼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본격적인 자금운용에 들어가기 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말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고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추가 자금조성을 통해 덩치도 키울 필요도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자기자본 3조원까지 늘리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제공에 나선 대형 증권사들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보인다. 23일 판매가 작된 한국형 헤지펀드 12개 운용 자본이 1500억원에 불과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 이는 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50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당분간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도입 초기에는 시장형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는 하부구조를 튼튼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운용경험이나 관련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사들이 선점효과를 누리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는 헤지펀드 운용에 따른 증권사의 수익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파생상품을 활용한 다양한 롱숏전략을 구사하기보다 기존 주식 운용에 한정된 롱숏전략에 국한된 전문인력들이 대부분이어서 기존 자산운용사의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형사 “밀리면 안된다”벼랑끝 전략=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이후 금융투자업계는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경우 이미 프라임브로커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수익률 관리 여부로 한차례 지각변동을 겪었던 자산운용업계 역시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상품패키지와 운용능력 차이가 확대될 수 있어 규모에 따른 양분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중소형 증권사들은 해외 헤지펀드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등 헤지펀드 관련 운용전략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대형사와 경쟁하기보다는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것.

특히 내년 대우증권(65.95%), 삼성증권(30.93%), 우리투자증권(38.37%) 등 대형 증권사들은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있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증권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 수익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력도 중소형 증권사들을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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