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식품 수출 제값 받는 법

입력 2011-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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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서로 경쟁관계였던 우리가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나 수출시장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마련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품목별 수출협의회에 참석할 때면 각 회원사들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말이다.

수출협의회는 해외시장개척과 수출확대를 위해 구성된 민간자율기구로서 지난 ‘08년 파프리카수출협의회를 시작으로 김치, 인삼, 배, 버섯, 유자차, 양란 등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현재 17개 품목이 운영되고 있다. 농식품 해외수출이 과거에는 개별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각 품목별 수출협의회나 수출연합조직 등으로 서서히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조직화, 규모화는 수출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각 품목별 수출협의회는 우리 농식품 수출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해외시장에서 업체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회원사간 상호 정보교류, 공동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꾸준히 수출시장을 확대시켜 왔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17개 품목별 수출협의회 회장들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한국산 농식품이 해외에서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수출업체 간 과당경쟁 방지와 위반자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덤핑수출 방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 대표들은 과거 우리 수출업체들이 과당경쟁으로 어렵게 확보한 수출시장을 경쟁국에 넘겨준 쓰라린 경험과 수출시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업체 간 출혈경쟁은 결국 동종업계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각 수출협의회의 공동마케팅사업은 품목별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어 왔다. 파프리카수출협의회는 일본 현지 TV에 공동광고를 통해 한국산 파프리카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하였고, 유자차수출협의회는 품질인증제를 추진하여 수출단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밖에도 막걸리수출협의회는 세계 유명식품박람회에 참가하여 우리 전통 발효주의 효능과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버섯수출협의회는 우수바이어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는 등 품목별로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미연방조달청(GSA) 납품시장 진출 및 무슬림 시장개척을 위한 할랄(Halal)인증 지원, QR코드와 연계한 품질브랜드 홍보 등 수출협의회가 명실상부한 마케팅보드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FTA 등 본격적인 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식품도 품목별 공동대응을 통해 시장교섭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품목별 수출협의회의 활성화는 수출노하우가 부족한 다수의 중소 수출업체와 생산농가들이 협력하여 우리 농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수출협의회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홍보판촉행사, 해외바이어 발굴 및 시장개척활동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올 한해 고물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은 11월말 현재 약 66억불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내년도 농식품 수출목표 100억불 달성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개방화 시대에 100억불 수출은 우리 농업에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가져올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제는 경쟁에서 협력관계로 탈바꿈하여 넓어지는 해외 시장을 향해 함께 뛰어야 할 때이다.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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