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에게 듣는다]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입력 2011-12-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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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기업 시장서 퇴출 시켜야”

애널리스트의 임무는 좋은기업·나쁜기업 구별하는 것

“항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보호가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저는 같은 판단을 할 것입니다.”

‘난파선, 새로운 주인을 잘 만나야’라는 제목의 하이마트 관련 보고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 발행 이후 주위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이달 초 발표된 박 연구원의 하이마트 보고서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분석’과 ‘영업’ 사이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서 기업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했던 다른 애널리스트들과 달리 박 연구원은 “기업이 잘못하면 그것을 꼬집어줘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될 자질로 ‘중용’을 꼽는 박 연구원은 보고서를 작성할 때 기업과 투자자, 양쪽의 입장에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분석을 하면서 그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분석과 영업은 별개로 운영돼야 하며 영업은 제대로된 기업분석이 이뤄진다며 파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닌 것이 박 연구원은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아시아지역 베스트애널에 국내 증권사 연구원 17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됐다. 박 연구원은 소매부문에서 1위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WSJ의 베스트 애널 선정은 지난 1년간의 리포트와 수익률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선정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실력으로 입증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구별해 내는 것”이라며 “좋은 기업에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게 해서 계속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나쁜기업은 시장에서 아예 퇴출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업평가를 하는데 있어서도 재무제표 분석이나 실적 추정 등과 같은 정략적 평가가 기본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경영자의 자질과 덕성, 계속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 등 정성적 평가도 밸류에이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하이마트와 같은 중견기업도 오너리스크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특히나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애널리스트가 아닌 증권사 영업맨으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놨다고 한다. 지점 영업을 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총알받이’역할 밖에 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의 현실에 좌절한 박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애널리스트로 전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박 연구원은 “보고서 작성 마무리 작업에서 항상‘만약 나라면 이 기업에 투자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잇는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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