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년만에 ‘박근혜 체제’ 어떻게?

입력 2011-1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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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잇달아 회동… ‘비대위로 총선’ 힘받나

▲사진=연합뉴스
돌고돌아 다시 박근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년 만에 당 선봉에 서게 됐다. 나경원 전 최고위원의 사퇴를 마지막으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지도부 5인이 모두 자진 사퇴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당 쇄신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당내 최다선(6선) 최고령(76세)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전 대표의 앞길을 텄다는 평가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핵심관계자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는 공천개혁의 물꼬를 튼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나서기 수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진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박 전 대표가 당을 이끄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방법론에선 이견이 있다. 현재 나온 방안은 △비상대책위원회 △재창당준비위원회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크게 3갈래다.

이 중 가장 유력한 방안은 박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대위 체제다. 친박계는 비대위 체제로 당을 쇄신하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치르자는 이른바 ‘리모델링’ 의견이 강하다. 홍사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당내 3선 이상 의원 30여명을 불러모았다. 친박계 뿐 아니라 친이(친이명박)계, 중립 및 쇄신파가 골고루 모였다. 홍 대표는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중진들은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는데 힘을 싣기로 합의했다. 이주영 의원은 회동결과 브리핑에서 “당의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쇄신을 해 나갈 수 있게 중진이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표에게 당의 전권을 줄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중진들은 또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별도의 회의를 갖고 구체적 논의를 이어간다. 오후에는 친이계 이병석 의원이 중진들과의 오찬을 주도한다.

이처럼 중진들이 잇달아 회동을 갖게 된 건 의총에서의 여론을 이끌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이 위기인 상황인 만큼 또 다시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도 더했다. 그러나 중진 모임별 참석자가 엇갈린다는 점에서 하나된 목소리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先재창당’을 주장 중인 쇄신파와 박 전 대표에게 힘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는 일부 친이계의 반발도 여전하다. 특히 박 전 대표와 함께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몽준 전 대표는 조기 전대 개최를, 김문수 경기지사는 비상국민회의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측근 의원들을 통해 의총장에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어서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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