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남재건축 호가 5000만원 급등…매수자 입질은 뜸해

입력 2011-12-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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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바빠지긴 했죠. 그런데 물건은 이미 다 팔려서 거래가 계속 이뤄지긴 힘들 거예요.”(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G공인 대표)

“가끔 매물이 있더라도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이상 껑충 뛰어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송파구 가락동 K공인 대표)

12·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첫 주말인 10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내 재건축 시장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전화문의와 방문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은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 개포주공과 가락시영 고덕주공 등 재건축 사업장에서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 급매물 회수, 추격 매수세 뜸해 = 개포주공 조합원 K모씨는 “최근까지 조합이 설립되기 전에 팔아야 되니까 싸게 내놨는데, 12·7 대책으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개포주공 등 강남3구의 주요 재건축 단지는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2년간 부과가 중지된다. 그러자 조합 설립 이전에 매물을 털어내려던 소유자들이 조금 더 시장을 지켜보겠다며 일제히 매물을 회수했다.

대책이 발표되자 일부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바닥매물이 소진되는가 싶더니 지금은 급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간혹 매물이 있더라도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이상 껑충 뛰어 사려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번 대책과 함께 종상향 확정이라는 겹호재를 맞은 가락시영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가락시영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문의가 많이 늘고 있지만 매도자가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분간은 거래가 힘들 것”이라며 “대책 발표와 종상향 통과 이후 호가가 4000만원 이상 올라가자 수요자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영 종상향 통과, 매매가↑ = 가락시영 조합원들은 3종 상향, 용적률 285%까지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의 재건축안 결정에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 송규만 사무국장은 “우리는 용적률 299%를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한다”면서 “2007년 이후 총회를 한 번도 못했는데 내년 2월 총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종상향 소식을 접하고 즉각 반응했다. 집주인들이 내놨던 급매물들은 모두 사라졌다.

가락시영 G공인 관계자는 “종상향 심의가 통과하자 원래 5억4000만원이던 50㎡형이 5억8000만원에 계약됐다”고 말했다.

가락시영 아파트의 종상향 재건축 승인이 났다는 사실은 가락시영은 물론 인근 재건축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 종상향, 재건축시장 뜨거운 감자 = 가락시영 주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도 너도나도 종상향 추진에 대한 기대감에 휩싸였다.

고덕주공에서 만난 한 주민은 “종상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오고 가는 얘기는 없다”며 “종상향이 주민들의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아직 행동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가락시영과 마찬가지로 용도지역을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결의한 상황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조용일 이사는 “비슷한 조건을 갖춘 가락시영의 종상향이 성사돼 매우 기쁘다”면서 “우리도 형평성 차원에서 되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보다 가구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에 의해 한차례 종상향이 좌절됐던 고덕주공2단지도 종상향 재추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동구의 경우 12·7대책에서 제외됐음에도 고덕주공2단지는 매수자 문의가 꾸준하고 거래도 가끔씩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덕주공2단지 H공인 관계자는 “지난주에 5건 가량 거래가 성사됐다”며 “일단 금액 하락은 멈췄지만 그렇다고 매수세가 살아난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종상향은 특히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속도 조절 움직임을 보여온 서울시의 본격적인 입장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가락시영 재건축안이 심의를 통과한 다음날인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둔촌주공과 잠실주공5단지 등 대규모 저층 재건축 단지 경우에도 가락시영과 같은 방향으로 사업추진을 검토할 수 있다”며 종상향 확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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