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 갈림길

입력 2011-12-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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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분석>

짙은 관망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독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병행해 9000억유로까지 재원을 확충하는 방안에도 반대 입장을 보인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막판 G20이 IMF에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전환 마감하였다. 이에 다우지수는 0.38% 오른 1만2196.37P로 S&P500지수는 0.20%오른 1261.02P로 나스닥지수는 0.01% 내린 2649.21P로 장을 마감했다.

S&P는 이날 유럽내 대형 은행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유럽 정상회담에서 원활하고 실제적으로 문제를 타개할 수 있을 만한 합의점을 도출해내라는 압박용 카드로 보여진다. 또한 EU의 신용등급 또한 강등 경고했다. 몇일 전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모두 강등될 수 있다는 발표를 한 것과 똑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G20이 6000억달러 규모의 IMF 지원계획을 통해 유럽 구제금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의 반등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정작 G20은 이를 부인했다고 한다.

최근 시장은 급반등을 이끌어냈다. 단기 기술적 지표상 부담스러운면이 없지 않다. 숨을 고르고 다시 상승하는 것이 더 강하게 뻗어나갈 수 있다. 이러한 관망세는 회담을 마치는 내일까지 지속될 것이다. 물론 이들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회담 이후 상승을 하게 된다면 지금의 이러한 조정은 약이 될 수 있다. 단기 과열을 해소하고 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이라는 것은 참 교묘하다. 낙폭이 과대하면 무언가 상승할 수 있는 빌미가 생기고 상승폭이 과대하면 조정받을 빌미가 생긴다. 기간조정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몇일간 지켜봐야할 회담이 있거나 발표가 존재한다. 지금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보여진다.

최근 유로/달러가 바닥을 잡아가고 있다. 현 유로/달러는 1.3414 수준. 유로존 위기가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할 상황이었다면 이는 이미 전저점을 깨고 하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 독일의 재원 확충 방안 반대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로/달러는 하락폭을 거의 만회하고 있다. 유로존 리스크로 인해 유로의 가치가 저평가되어있다고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아닐까 싶다.

문제가 되었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수익률 또한 최근 급격하게 안정되고 있다. 유로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10월 말 부분까지 재차 하락해 있는 모습이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각국의 공조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불안감을 느낀 단기투기세력이 빠져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유로존 문제가 확대된다면 유럽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독일도 결국은 타협점을 잡으려 자세를 낮추게 되거나 무언가 새로운 방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이니 정치인들이 결정하면 될 것이고, 투자자는 이에 따른 올바른 판단과 대응만 하면 충분할 것이다.

지금 증시는 단비를 기다리고 있다.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또한 유로존 리스크에 관련된 문제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동안 투자자를 성가시게 할 것이다. 너무 빠르고 급작스런 해결 방안을 바라는것이 욕심일 수도 있는 문제이다. 또한, 실질적인 합의 방안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에서는 이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만으로도 증시는 일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전과 같은 큰 하락은 재차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연말 경기 활성화와 중국의 긴축완화정책이 유럽의 문제를 어느 정도는 희석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유럽 정상회담에서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정도의 합의안만 도출해 준다면 좋은 연말 증시를 충분히 기대해 볼만할 것이다.

현재 증시가 악재에 상당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내시장 분석>

2010년부터 국내시장은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매수차익잔고가 매도차익잔고를 상향돌파하는 것을 골든크로스, 이와 반대의 경우를 데드크로스로 지칭)와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2010년 1월 국내증시에서 이 둘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하였고 이후 시장은 10% 정도의 조정을 받으며 박스권 횡보를 하기 시작한다. 2010년 7월 이들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고 깨지 않으며 시장은 상승 랠리를 하기 시작한다. 지속적으로 유지되던 골든크로스가 2011년 1월 깨지며 다시 데드크로스가 발생하고 시장은 다시 10% 정도의 조정을 받게 된다. 이후 4월까지 매수차익잔고가 증가하며 전고점을 뚫지만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골든크로스는 결국 다시 발생하지 않으며 지수는 그 때를 고점으로 현재의 지수대인 1919P까지 하락하고 만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인한 매수와 연말 배당을 노리는 매수로 프로그램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 8거래일간 유입된 물량은 총 5조2천억원 가량. 현재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는 각각 7조4천억과 7조7천억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기 직전이다. 현재의 프로그램 매수세와 시기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치이다. 이가 성립될 시 지수는 연말 생각보다 강한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2011년 1월 데드크로스 이후 골든크로스로의 반전을 시도하던 2011년 7월말과 8월초 이가 실패하자 시장은 20% 가량 급락하기 시작한다. 물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설과 유로존 리스크라는 대형 악재가 겹쳐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전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을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던 폭은 10% 전후 였다. 하지만 최근 하락은 악재가 난무하며 20%에 가까운 2배의 하락폭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이전과 같은 폭인 10%의 조정대를 보였다면 그 지수대는 1950P라인. 최근 저항을 받고 떨어진 자리와 거의 유사하다. 만약 이번에도 이 둘간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하지 못하고 또 발생한다하여도 버티지 못하고 금새 데드크로스를 만들어낸다면 지수는 재차 하락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연말에 배당을 노리는 프로그램매수가 강하게 들어온다는 점을 봤을 때 최소한도 일시적인 골든크로스는 현실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일시적인 골든크로스 발생시 시장은 그 기간동안 반등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들의 움직임도 향후 증시를 바라보는데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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