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청사 터파기 공사 한창…"전주를 국토정보산업 메카로"

입력 2011-11-24 11: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공기관 지방이전 어디까지 왔나]⑦대한지적공사

▲대한지적공사 전주 신사옥 조감도
전주시 완산구 중동 대한지적공사 신청사 건설현장. 지난 10월 착공식 이후 이곳은 현장사무소 설치를 마무리 짓고 지하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건축물 등 측량 전문기관으로 자산 2600억원을 보유한 지적공사는 전체 직원 3700명중 본사 직원 약 230여명이 전북 혁신도시(전주)로 옮겨 갈 예정이다.

지적공사는 지역 산학연·3차지적 등을 통해 이 곳을 국토정보산업의 메카로 키운다는 야심찬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토정보 산업 거점으로”= 지적공사는 지난 10월 12일 전북 혁신도시에서 신청사 착공식을 가졌다. 이 곳에 입주하는 기업 중 여섯번째로 첫 삽을 떴다. 총 사업비 477억5800만원이 투입되는 신청사는 2만9884㎡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8층, 연면적 1만2856㎡로 지어진다.

전주 혁신도시 요충지에 위치하는 신청사는 지열(地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설비와 고효율 LED 조명기구를 설치하고 지붕·벽체·바닥의 단열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 녹색청사로 건축된다.

특히 청사 건설과정에서 부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총 건축 공사비의 50%를 지역 건설사가 공동 도급하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또 신입 직원 채용시 지역인재 할당제에 따라 도내 출신을 5% 이상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역인재 발굴·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영호 공사 사장은 “앞으로 대한지적공사는 지적제도와 공간정보산업 진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21세기의 먹거리 산업이 될 국가공간정보사업을 적극 추진해 전라북도를 공간정보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국토개발군인 LH 본사가 전주로 이전하게 된 점이 못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도로 다리 철도 등 측량조사 전문기관인 만큼 LH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던 것. 농촌진흥청 등 5개 기관이 농업지원군으로 집약 효과가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지적공사는 인근의 전주 비전대학(지적학과) 등 산학연을 통한 국토정보사업 육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직원 이탈 가능성은‘우려’= 지적공사는 본사 지방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대거 서울지역 근무 지원 및 퇴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13년 상반기 준공과 동시에 이전을 추진할 계획인 지적공사는 전북 혁신도시가 아직 교육, 문화 인프라 등이 구축되지 않아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사 직원들이 상당수 서울 본부에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북 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 이주 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특별공급을 실시한 결과, 지적공사 직원은 단 9명만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사 이전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거나, 서울에 가족을 두고 홀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공사는 배우자 취업지원 수당, 이전 수당, 이사비 등 지원을 감토하고 있다. 전북도에서도 이전 기관 자녀 장학금, 주택 취·등록세 감면, 학교 조기 설립 등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차별성이 약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특히 전북 혁신도시 내 아파트 입주시기가 2013년 11월, 12월에 몰려 상반기에 청사에 입주해야 하는 공사직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적공사 한 간부는 “장학금 지원은 젊은 지원이 해당이 안되고, 학교 건립도 조금씩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쉽다. 명퇴자가 많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전북 혁신도시 공정률 ‘순조’= 전북 혁신도시에 새 동지를 트는 농촌진흥청 등 12개 기관의 이전작업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평가다.

전주시 만성동, 중동 일대에 조성되는 전북 혁신도시는 내년까지 인구 3만명이 유입될 예정이며, 1조5229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북개발공사(32%)와 LH(68%)가 각각 공공기관 이전지, 일반분양 대상지, 공공기관 연구단지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는 지난 2007년 혁신도시 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 10월말 현재 94.1%(부지조성공사 기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청사 이전 공사에 나선 기관은 지난 7월 착공식을 가진 농촌진흥청과 농업과학원, 식량과학원, 축산과학원, 농수산대학 등 5개 농업기능군이다.

이들은 2014년 말 이전을 목표로 총사업비 1조 8000억원을 투입해 시험연구동, 부속시설 등 141개 시설을 건립하고 대규모 시험포장을 조성한다.

이어 지방행정연수원이 연내 착공식을 앞두고 있고, 한국농수산대학과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식품연구원, 국민연금공단 등이 잇따라 내년 상반기에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전북 혁신도시에는 이전기관 종사자의 거주여건 마련을 위해 올해 안으로 LH공사 1000가구, 민간 2600가구 등 총 36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되며,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이 문을 열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공공 “오른다 vs 민간 “내린다”…들쑥날쑥 아파트값 통계에 시장 혼란 가중 [도돌이표 통계 논란①]
  •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식품업계...가격인상 압박 눈치만
  •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내달 한국 출시
  • 사전청약 제도, 시행 3년 만에 폐지…공사원가 상승·부동산 경기 불황에 ‘정책 좌초’
  • 변우석·장기용·주우재 모아놓은 ‘권문수 컬렉션’…홍석천 보석함급? [해시태그]
  • 스승의날 고민 끝…2024 스승의날 문구·인사말 총정리
  • '살해 의대생' 신상도 싹 털렸다…부활한 '디지털 교도소', 우려 완전히 지웠나 [이슈크래커]
  • 금감원, 홍콩 ELS 분조위 결과...배상비율 30~65% 결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10:3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955,000
    • +2.03%
    • 이더리움
    • 4,130,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610,500
    • +0.99%
    • 리플
    • 708
    • +1%
    • 솔라나
    • 206,400
    • +2.53%
    • 에이다
    • 612
    • +0.16%
    • 이오스
    • 1,095
    • +1.01%
    • 트론
    • 176
    • -1.12%
    • 스텔라루멘
    • 146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600
    • -0.93%
    • 체인링크
    • 18,830
    • -0.79%
    • 샌드박스
    • 580
    • +0.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