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배까지 비싼 웰빙소금, 품질 오히려 안좋아”

입력 2011-11-2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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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소비자연맹, 소금 가격·품질 조사결과 발표

일반 소금과 비교해 품질에 별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열등함에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국내 유명 식품브랜드의 소금이 최고 9~18배 더 비싸게 가격이 책정돼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연맹에 의뢰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다양한 소금제품을 장판염과 가격·품질을 비교하게 한 후 이 같은 조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끌어들여 햇빛으로 증발시켜 만든 소금으로서 토판염(갯벌 흙 바닥에서 채취한 소금)과 장판염(갯벌에 비닐장판이나 타일을 깔고 그 위에서 채취한 소금)으로 구분된다. 토판염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돼 ‘웰빙소금’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이 장판염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입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조해표, 전남개발공사, 솔트하우스, 풀무원이 공급하고 있는 4개 제품의 토판염의 경우 CJ, 대상, 영진그린식품이 공급하는 4개 제품의 장판염과 비교해 카드뮴, 납, 사분 등의 검사 결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 불용분과 미네랄 함유량 등의 품질 측면에서 오히려 열등했다. 하지만 가격은 최고 18배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보면 장판염인 CJ오천년신비와 비교했을 때 △사조해표의 ‘토판천일염’ 9.5배 △전남개발공사의 토판염 ‘뻘소금’ 18배 △솔트하우스의 토판염 ‘김막동 토판염’ 13.8배 △풀무원의 토판염 ‘숨쉬는 갯벌 토판염’ 14.4배 더 비쌌다.

심지어 ‘토판천일염’(0.18%)과 ‘김막동 토판염’(0.24%)은 불용분 기준인 0.15%를 초과해 부적합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소비자연맹은 “토판염 제품들은 ‘최고의 소금’,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소금’ 등의 문구를 제품에 표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표기된 제품이 우수하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없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령 전남개발공사의 ‘뻘소금’은 ‘세계최고의 명품소금, 전통방식으로 생산한 소금’, 솔트하우스의‘김막동토판염’은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최고의 소금’, 풀무원의 ‘숨쉬는 갯벌 토판염’은 ‘전통방식에 따라 키움’이라는 등 토판염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취지로 제품 포장지에 표시돼 있다.

일부 업체들은 토판염과 장판염간의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요인에 대해 토판염의 생산이 장판염과 달리 소량만이 생산되고, 소금 생산시 노동력에 비해 적은 생산량 때문에 판매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연맹은 “토판염은 장판염에 비해 품질에 별다른 차이가 없고, 미네랄 함유량 측면에서 오히려 열등하다”며 “토판염 제품의 우수성이나 품질이 입증되지 않은 채 생산방식의 어려움만으로 소비자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소금을 직접 수공의 방식으로 수확해 시중에서 최고급 제품으로 인식되는 수입 천일염인 제제파크의‘지중해 천일염’도 장판염과 비교해 불순물 차이가 별반 없고 미네랄 함유량이 더 적음에도 가격은 29.2배나 더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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