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로존 이제 결단 내려라

입력 2011-11-16 10:02 수정 2011-11-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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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겨울 정도다. 벌써 2년이나 지났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 위기는 이제 유로존 3, 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확산됐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위기국들이 유로화를 아예 포기하고 대폭적인 통화 가치 하락을 통해 수출 가격경쟁력을 해결하는 방법 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유로존 해체에 대비한 움직임도 보인다.

독일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로존 회원국의 자발적인 탈퇴를 허용하는 조항을 담은 정강을 채택했다.

영국 정부는 ‘경제적 아마겟돈’이 온다면서 유로화 붕괴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각국의 재정을 통합해 지금의 불안정한 통화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로존 공동 재무부를 만들어 각국이 방만하게 재정을 운용하는 것을 아예 봉쇄하자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이들 해법을 시행하는 데는 커다란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로존이 붕괴될 경우 국가와 기업 부도, 은행 시스템의 붕괴 등으로 수조 유로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통합을 시도하더라도 유로존 각국의 정치와 경제적 입장 차이로 통합 과정에 최소 수년의 시간이 걸려 그 와중에 위기가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먼저 맞는 매가 낫다고 하지 않는가. 게다가 유럽은 지금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다.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시간벌기로 결국 유로존이 공멸하는 사태를 맞느니 지금 어디로 갈지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그에 따른 진통을 최소한 줄이는 것이 모두가 살 길이다.

유로존의 리더들이여. 정말 시간이 없다. 재정위기를 풀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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