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트화 급락…재정위기 다음 타자는 헝가리?

입력 2011-11-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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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치

그리스·이탈리아 다음 뇌관은 헝가리인가.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면서 헝가리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포린트 가치는 유로에 대해 317포린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포린트는 달러에 대해서도 2% 이상 하락했다.

이는 헝가리 정부가 수요 부족을 이유로 단기 국채 발행을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헝가리 정부는 장기 국채 발행 규모도 두 차례나 축소했다.

자칫하면 지난 2008년 촉발된 금융 위기 때 겪은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동유럽 국가 중 글로벌 금융 위기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헝가리는 지난 해 재정감축을 전제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세계은행으로부터 2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허리띠를 졸라매 재정 지출을 줄이고 세수를 확대한 결과, 헝가리는 구제금융에서 자유로워지는 듯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당장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 외환보유고도 충분하고,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규모도 크지 않다”며 불안 수습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러나 유로존이 재정위기로 침체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경제는 심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1일 헝가리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헝가리의 경제 성장과 재무 상황이 예측할 수 없는 정책 환경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헝가리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중앙은행은 금융, 재정정책 양면에서 지원사격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헝가리 정부는 민간 연기금을 국고로 옮기고, 이것으로 거액의 국가부채를 갚아 나가는 실정이다.

헝가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올 연말에는 73%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는 82%였다.

개인들의 채무 문제도 심각하다.

스위스프랑 기준으로 외화를 빌렸는데, 최근 몇년간 포린트화 가치가 프랑에 대해 하락하면서 채무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커졌고, 이것이 내수 침체로 이어져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현재 시장은 중앙은행의 처분만 바라고 있다.

중앙은행은 포린트 가치 추락을 막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문제는 금리를 올리면 포린트 가치 하락은 막겠지만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ING은행의 사이먼 퀴자노-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당국이 해결하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안에 환율 방어 차원에서 금리인상이나 환율 개입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포린트화 약세 저지가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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