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세대 마음' 모르는 박재완 장관

입력 2011-11-10 11:51 수정 2012-01-0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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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대의 청년층의 ‘용어’는 알아도 ‘마음’은 모르는 듯하다.

박 장관은 지난 9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10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1000명 늘어난 것에 대해 “신세대 용어를 빌려 실감 나게 표현하자면 ‘고용 대박’”이라며“경제활동 참가율이 늘고 고용률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줄어 들면서 그동안 고용 통계를 둘러싼 실업률 사각지대의 논란도 깨끗이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진짜 ‘대박’이 난 것일까. 아니다. 10월에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인 49만개가 50, 60대 몫으로 돌아갔다. 취업자 증가 수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50대 30만명, 60세 이상은 19만2000명이 늘었다.

취업 최전선에 나서는 20대 일자리 증가는‘0(제로)’에 그쳤고, 오히려 30대는 취업자 수가 6만6000명 줄었다.

미래 성장동력인 20~30대의 취업난으로 고생할때 자식들을 대신해 부모 세대들이 일터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장관의 말에 국민들이 ‘뿔’이 나는 이유다.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한국의 고용지표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달 한국의 실업률은 2.9%로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완벽고용’에 가까운 수치이다. ‘수치의 달인’박 장관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하지만 한국의 실업률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실업률 계산할 때 빼는 등 실제보다 심각성을 축소한다는 문제점이 수년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적돼 왔다.

심지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보도자료를 통해 현 정부의 실업률 통계수치 작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이번 10월 고용치가 실업률 사각지대를 ‘그냥’도 아닌 ‘깨끗이’ 해소됐다고 했다. 지난 재정부 국정감사 장에서 의원들의 돌발 질문에도 즉석해서 해박한 수치지식으로 받아치던 박 장관. 수치를 너무 맹신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수치 자체가 아닌 수치 저변에 깔린 진짜 ‘국민의 마음’의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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