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국채금리, 마의 7%대 돌파…구제금융 임박

입력 2011-11-10 06: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증거금 인상 영향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7%를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유럽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의 5년만기 국채 금리는 7.57%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7.23%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7.11%를 각각 기록하며 모든 국채 가격이 일제히 유로 도입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특정 국가의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7%를 웃돌면 해당 국가가 감당하기 힘들어져 공식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도 국채 금리가 7%를 넘기면서 국제 사회에 손을 벌렸다.

국채 금리가 7% 수준에서 유지되면 이탈리아는 국가 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만 연간 700억 유로가 늘어난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 규모는 1조9000억유로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만기 도래한 채권을 막고 기존 채무의 이자를 갚는 데에만 내년도에 모두 3620억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돈을 빌려 채무의 이자를 갚기에도 급급한 국가에게 돈을 빌려주려는 투자자는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치솟은 것은 유럽의 대표적인 채권 청산 기관인 LCH 클리어넷(Clearnet)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해 더 많은 위험 담보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기관은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AAA’ 신용등급 국가의 금리보다 450bps(1bps는 0.01%) 이상 높을 경우 돈을 돌려받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위험을 담보하기 위해 증거금을 올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와 독일 국채 금리의 차이는 이미 5%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날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8bp 하락해 1.72%를 나타냈다.

BBC의 경제담당 에디터인 로버트 페스턴은 “결국 투자자들은 유로존이 재정 위기를 겪는 국가들에게 빌려줄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러나“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4400억유로에서 1조유로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정상들의 합의조차 아직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FSF 잔액은 현재 2500억유로로 줄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자국 위원들에게 “이탈리아는 필요할 경우 EFSF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지원 요청이 불가피하게 되자 독일 정부 관계자들 입에선 이같은 발언이 잇따랐다.

유럽 당국자는 작년 11월 12일 전화 회의에서 아일랜드에 지원 수락을 강요하고, 그 2주 후에 정식 지원을 요청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10,000
    • -0.88%
    • 이더리움
    • 5,287,000
    • -2.11%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0.69%
    • 리플
    • 734
    • -0.14%
    • 솔라나
    • 233,900
    • -0.13%
    • 에이다
    • 639
    • +0.47%
    • 이오스
    • 1,132
    • +0.53%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5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650
    • -0.63%
    • 체인링크
    • 25,940
    • +2.49%
    • 샌드박스
    • 633
    • +1.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