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경영정상화 남은 과제는…

입력 2011-10-31 12: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산 늘고 부채 줄고…재무구조 안정화 초점

▲LH 이지송 대표
주택난 완화와 도시환경 개선에 힘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 2년을 넘기며 경영정상화 추진에 여념이 없다. 모두 6단계로 나눠 진행해 온 ‘경영정상화 대책’ 가운데 4단계를 넘겼다는 게 LH 측의 설명이다. 이제 2단계만 진행되면 경영 정상화 목표가 완성된다.

지난 2009년 10월1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통합 출범했다. 지난 2년간 LH가 추진해 온 경영정상화 과정과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를 점검해 봤다.

◇ 물리적·화학적 통합(1단계) = 이지송 사장은 “통합조직의 특성상 ‘조직안정’ 없이는 ‘재무안정’도 ‘중단없는 사업추진’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하나된 LH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이 사장은 출범 초기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위해 직원 융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출범과 동시에 본사와 지역본부, 현장 조직, 사규, 급여·후생제도 등을 통합해서 운영했다. 경영시스템 통합 후 업무시스템과 프로세스를 7개월 만에 단일화했다. 신한은행이 2년4개월, 건강보험공단이 2년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결과였다.

화학적 통합을 위해 공통의 가치체계 정립에 노력을 기울였다. 통합공사에 맞는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등을 새롭게 정립하고 전 직원이 공동의 가치를 공유토록 지원했다.

◇ 유동성 위기 극복(2단계) = LH 사업의 특징은 초기 대규모 투자 후 회수하는데 장기간이 소요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실제로 LH 사업의 평균 투자기간은 7년, 회수기간은 12년이 소요된다. 구조적으로 부채가 증가하는 게 당연하다.

재무역량을 넘어서는 국민임대 주택 건설, 세종시, 혁신도시 개발 등의 과도한 국책사업 수행, 법령에 근거가 없는 지자체의 과도한 기반시설 설치 요구 수용 등도 재정난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국민임대주택 1가구 건설시 9300만원의 부채가 늘어나는 사업특성도 한몫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H는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운용했다. 재무개선 100대 과제를 검토·발굴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만 38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동안 달성한 순이익 3733억원을 초과한 실적이다. 자산은 152조원, 자본 27.3조, 부채는 125조원으로 총 부채비율은 2010년말 559%에서 458%로 101% 줄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는 2014년 사업수지 흑자 전환과 2016년 금융부채 감소세를 목표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 자구대책·정부지원 도출(3·4단계) = 이지송 사장은 “LH 경영정상화는 당시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공사법을 개정하고 정부가 지원 방안을 내놓고 국민들이 사업조정의 아픔을 견뎌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이지송 사장의 생각이다.

LH는 지난해 12월말 ‘LH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전직원 임금 10% 반납, 인력감축, 고유목적외 사업 정리, 원가 절감, 사업시스템 개선 등의 자구노력 방안을 담았다. 이와 함께 138개 신규사업의 사업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신규사업 138개 지구의 사업조정이 마무리되면 70조원 안팎의 사업비가 줄고 사업비 이연효과로 40조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후 LH는 전사적인 판매촉진활동도 벌여왔다. 공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가두캠페인, 투자설명회 개최, 신규 수요 발굴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결산에서 순이익 3863억원을 시현했다. 매출도 7조300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 임대주택·선순환 사업구조 구축(5·6단계) = 임대주택사업은 구조적 부채 누증 문제를 해결해야 탄력을 받는다. 비수익 주거복지사업이기 때문이다. 정부 재정지원의 현실화와 더불어 주택기금 융자금의 출자전환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하려면 적정 수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다시 공익사업을 할 수 있는 ‘선(善)순환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재무역량 범위 내로 사업규모 조정은 필수다. 수익성 차원에서 자본비율보다 투하자본수익율이 크도록 경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투자 축소를 위한 환지방식 도입, 기반시설 부담 축소, 자산유동화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이지송 사장은 “오는 2014년부터 사업수지가 흑자로 전환하고 2016년부터 금융부채가 감소세로 전환, 안정적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스템적으로 청렴한 조직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개혁하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급증하는 당뇨병, 비만·고혈압에 질병 부담 첩첩산중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단독 "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기후동행카드' 제동 조례안 발의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63,000
    • -1.51%
    • 이더리움
    • 5,334,000
    • -0.82%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3.98%
    • 리플
    • 732
    • -1.08%
    • 솔라나
    • 233,400
    • -1.14%
    • 에이다
    • 633
    • -2.31%
    • 이오스
    • 1,118
    • -3.95%
    • 트론
    • 154
    • -1.28%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00
    • -2.15%
    • 체인링크
    • 25,600
    • -1.58%
    • 샌드박스
    • 621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