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소기업, 그림자금융에 의존...경제위기 새 뇌관되나

입력 2011-10-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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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출의 8% 수준인 4조위안 추정

중국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이들이 의존하고 있는 그림자금융이 경제위기 새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아직 안 잡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중국 전체 공식대출의 8% 수준인 4조위안(약 7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원저우시를 방문한 뒤 보고서에서 “그림자금융은 중국 경제규모에 비한다면 큰 것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로제타스톤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그림자금융은 중국 중소기업 운영에 있어 여전히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년 간의 느슨한 통화정책이 그림자금융을 확대시켰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들이 현재 파산을 면하기 위해서는 그림자금융 시스템으로부터 자금을 꾸준히 빌리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동남부 동관에서 작은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정샤오중은 “지난 3년간 사업확장을 위해 1000만위안을 투자했다”면서 “그 중 400만위안은 그림자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자금융이 기존 은행보다 훨씬 유연하다”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오래 기다려야 하고 원금을 조기 상환했을 경우 벌금까지 무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그림자금융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소기업 경영난이 최근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건비 상승, 위안화 절상,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선진국의 수요 감소 등의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중소기업 사장들이 사채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야반도주하는 일이 최근 비일비재하다고 FT는 전했다.

저우더원 원저우 중소기업협회 이사장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위안화 절상과 원자재·인건비 상승, 오더 축소 등이 결합한 퍼펙트스톰에 빠졌다”면서 “신용경색은 고통 받는 중소기업에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그림자금융 (Shadow Banking System)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투자은행, 투자신탁업체 등 중앙은행의 규제와 통제를 덜 받으면서 자금 대출 등 은행과 유사한 일을 하는 비공식적 금융기관을 가리킨다.

일반 상업은행이 예금을 받아서 자금을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하는 간접금융 형태인 반면 그림자금융은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받아 대출을 하는 직접금융 형태다.

당국의 감시의 눈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부실이 심화할 경우 금융권 전체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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