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가격 올리기로 했지만…

입력 2011-10-19 10:48 수정 2011-10-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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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유통구조 개선 놓고 정부·업계 견해차 심각

서울우유의 우유값 인상으로 봉합될 것으로 보였던 정부와 우유업계의 갈등이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가 우유값 안정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하면서 업계가 받아들이기 힘든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장기화도 우려된다.

농식품부는 우유업계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달 낙농분야 유통구조 개선 TF팀을 구성했는 데 여기에서 소용량 우유팩 폐지와 대리점 구조망 축소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유업계 유통비 절감안을 당초보다 두달 앞선 이달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안들에 대한 정부와 업계와의 시각차가 커 업계와의 협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TF팀이 문제삼는 부분은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우유 용량이 200㎖~2.3ℓ까지 다양해 우유팩을 만드는 데 불필요한 비용이 들어가 우유값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18일 “선진국에서는 1ℓ와 2ℓ 짜리 위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200㎖, 310㎖, 500㎖ 등 소규모 팩들이 많아 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종류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농식품부가 우윳값 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우유팩 통폐합 문제를 거론안 것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용량에 따라 용도가 다른 것은 물론 과연 소용량 팩을 없애면 비용절감이 어느 정도 될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유업계 한 관계자는 “야외나 식사용으로 간단히 먹을 때에는 200㎖를 선호한다”며 “누가 1ℓ 짜리를 사서 한 번에 다 마시겠느냐. 농식품부에서 너무 현실성 없는 방안만 독단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A사의 지난해 우유 소비 자료에 따른 올해 판매 예상치에 따르면 1000㎖짜리는 5100만개인 반면 200㎖는 6400만개로 소형팩의 판매량이 대형보다 많다. 또한 200㎖ 우유의 이같은 판매 예상치는 학교 급식분을 제외한 수치라 실제로는 6400만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A사 고위 임원은 “정부의 이같은 처사는 기업의 영업 권한을 침범하는 행위”라며 “편리성 등을 따져봤을 때 우유는 소비자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TF팀에서는 우유 유통망에 대한 개선 대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유회사가 대리점을 거쳐 대형할인마트 등 소매점에 유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 단계를 줄이는 등의 업계의 직접 개선책을 요구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는 “대리점망을 통해 소매점에 유통하는 물량이 전체의 60~70% 정도 되는 만큼 대리점 관련 논의는 장시간의 논의가 요구된다”며 “무조건 유통망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TF팀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의견만 교환한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이달말까지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건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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