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밀어주기' 의혹 용산역세권 CI 집단행동 예고

입력 2011-10-17 10:15 수정 2011-10-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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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 랜드마크빌딩의 시공권이 삼성물산 단독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건설투자자(CI) 대표(CEO)들이 기공식에 대거 불참하는 등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용산국제업무지구) 지분을 보유한 건설사(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 제외)들은 ‘삼성물산 몰아주기’의혹을 제기하며 지난달 코레일 등 용산역세권개발 측에 항의 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증자에도 불참했다.

특히 늦어도 이달 내 15개 건설투자자가 대표단(개발담당 임원급)을 꾸려 용산역세권개발 측에 방문할 예정이어서 또 마찰이 예상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PFV측에서 건설투자자 대표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으나, 지난 11일 기공식에 17개 건설투자자 가운데 고작 3곳의 대표이사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공투자자인 △허준영 코레일 사장 △유근민 SH공사 사장, 전략적(SI)투자자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 재무적(FI)투자자인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 등 다수의 대표가가 참여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공식에 모습을 드러낸 건설투자자 대표는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 정진학 유진기업 대표 등 3명 뿐이었다. 더구나 김기동 사장은 용산역세권개발측의 고위 관계자와의 개인적 친분에 따른 부탁을 받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임원들의 출석률도 신통치 않다. 중견 A건설사는 실무과장이 참석하는가 하면 심지어 대형 B건설사는 대리급이 투자자 대표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시공권을 가져간 곳이 삼성물산 뿐이다. 어느 사장이 가서 들러리 서고 싶겠느냐”며 “지난달 항의서한을 용산역세권개발에 보냈으나 아직도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시공권 관련해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투자자들은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내 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를 제외한 15개 건설투자자들이 각 회사 개발담당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용산역세권개발을 항의방문키로 한 것.

이번 방문은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임원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성물산 특혜성 수주를 다시 지적하고 향후 발주할 8조원이 넘는 용산역세권 시공물량 모두를 외부건설사가 아닌 건설출자사들에게 우선적으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다면 관계개선 가능성도 있으나 협의가 결렬되면 공사발주 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강한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게 건설사 측의 입장이다.

건설투자사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15개 건설사들이 모여 항의방문 내용과 일정을 대략적으로 협의했다”며 “분위기상 항의 방문의 성격이 짙으나 최근 시장에 공사 발주물량이 적어 속으로는 관계개선을 원하는 건설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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