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오바마에 뿔났다”…롬니에 ‘실탄’몰아줘

입력 2011-10-17 06:53 수정 2011-10-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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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달러 vs. 150만달러…갈수록 격차 커질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월스트리트의 관계가 상당히 소원해지고 있다.

금융 자본주의의 탐욕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 시위가 미국 정치권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비화된 가운데 오바마가 올해 월스트리트에서 거둬들인 ‘실탄’이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크게 못미친 것이다.

롬니 전 주지사가 올 봄 이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와 헤지펀드인 하이브릿지캐피털매니지먼트, 사모투자회사인 블랙스톤 등 월가의 대표적인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받은 돈이 150만달러에 이른 반면 오바바는 27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월가에서 확보했던 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회사들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바마에게 올해 4만5000달러를 내놓은 반면 롬니에게 이보다 7배 이상 많은 35만달러를 바쳤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에게 100만달러를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오바마에 대한 금융권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이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롬니 측의 노력이 먹혀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사람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기부금 격차는 오바마 측이 최근 시위대의 분노를 옹호하고 금융권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내다봤다.

오바마는 시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월스트리트 달래기에 주력했으나 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이들에 대한 공감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감독과 규제 강화가 월가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권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월가와 사이가 뒤틀어졌다.

오바마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위가 열린 지난 7일 “월가 시위는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위를 재선에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롬니는 ‘베인 캐피털’이라는 사모투자회사를 경영한 적이 있는 기업인 출신이다.

그동안 침체에 허덕이는 경제를 살릴 적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하면서 친월가 행보를 보여왔다.

롬니는 최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지원하던 다수의 경영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롬니는 월가 시위에서 보이듯이 대형 은행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가 결코 간단치 않은 상황으로 ‘재계의 친구’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만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NYT가 지적했다.

NYT가 분석한 업체들이 월스트리트 금융권의 전부는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 한해 동안 거둬들인 모금액은 총 1억달러로 이는 롬니의 모금액보다 3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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