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한·미 FTA 비준으로 산업계 업종별 희비

입력 2011-10-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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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2016년부터 무관세 효과 미국산 육류·과일 가격 낮아질 듯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국내 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동안 한미 양국의회가 FTA 처리를 늦추면서 그 효과를 보기 어려웠지만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한미 FT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우선 자동차와 전자 등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자동차의 경우 2015년까지 2.5%의 수출관세가 유지됨에 따라 당장의 효과는 없겠지만, 관세철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016년부터는 대미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생산하는 현지물량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어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철폐되면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통상마찰 감소로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차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도 내년부터 수입관세가 현행 8%에서 4%로 줄어들고, 2016년부터 수입관세가 폐지되면서 독일과 일본차량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업계의 경우 이미 북미 지역에 현지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주력생산품목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FTA 이행법안 통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FTA 타결로 인한 교역량 확대가 전반적인 수출확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해운 등 물류업계는 FTA 이행에 따른 교역량 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화물 물동량 비중이 가장 높은 미주지역을 오가는 수출입 물량이 늘어날 경우 화물운송분야 실적개선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며 “미국 무비자 방문으로 인한 여객부문과 FTA 발효에 따른 화물 물동량 증가 등 미국시장으로 인한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시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에도 이번 미 의회의 한?미 FTA 법안 통과는 희소식이다.

해운업계의 주요 수익원이 미주노선에 대한 수출입 물량이 늘어나면 유럽지역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 해운업계 관계자는 “FTA가 장기적으로 업황회복에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세계경기침체가 시황 악화의 원인이기 때문에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미FTA 발효로 먹거리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의 가격이 더 낮아져 국내 육류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작년 동기보다 44.8% 늘었으며 돼지고기 수입량은 130.8%나 급증했다. 또 미국산 과일도 관세율 인하로 소비자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보이며, 캘리포니아산 와인 역시 미국산 과일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국내 소비자가 미국 유명 의류 브랜드의 가격 인하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는 갭, 폴로, 리바이스 등의 미국 브랜드들은 대부분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면제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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