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시장 진출 초읽기…롯데칠성합병, 주류시장 판도변화 예고

입력 2011-10-04 14: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칠성, 롯데주류 합치고 종합음료회사로 도약

롯데칠성음료가 10월 1일자로 롯데주류BG를 합병하며 명실상부한 종합음료회사로 재탄생했다. 소주와 와인, 전통주 등을 판매하던 롯데주류가 롯데칠성의 위스키와 사이다 등 주류·음료와 만나면서 향후 주류시장에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이번 합병이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계획했던 맥주 제조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 다지기로 분석한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맥주를 수입·판매하는 사업만 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의 자본금 규모나 자금 동원력 등이 롯데주류 보다 월등해 향후 맥주 시장 진출에 훨씬 더 유리하다”며 “이번 합병이 소주와 와인을 너머 맥주까지 아우르는 종합주류회사에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를 합병해 롯데칠성의 몸집을 키우면 향후 맥주업체를 인수하거나 직접 제조사업에 뛰어드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합병 전 지난해 롯데칠성과 롯데주류의 연매출은 각각 1조3017억원, 4040억원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물론 이번 합병으로 롯데칠성의 기존 주류사업인 위스키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스카치블루 등을 생산해왔으나 음료회사라는 한계 때문에 줄곧 외국업체들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롯데주류가 위스키부문을 맡을 경우 보다 활발한 영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소주와 맥주, 위스키까지 아우르는 종합주류회사로 자리를 잡을 경우 현재 맥주와 소주사업을 합친 하이트진로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현재 소주와 맥주부문에서 진로와 하이트가 각각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롯데칠성이 롯데그룹의 후광을 입을 경우 판도 변화는 무시하지 못한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는 현재 소주와 맥주 양 부문에서 2위업체에 쫓기고 있는 양상으로 롯데가 이번 합병으로 영업력이 강화되면 시장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며 “여기에 맥주시장까지 진출한다면 주류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4월 본사를 잠실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로 이전해 합병을 준비했으며, 10월 1일부로 롯데칠성음료㈜ 가 ㈜롯데주류를 흡수 합병했다

한편 롯데칠성은 합병 이후 회사를 음료와 주류 두 개의 사업부로 나누고, 합병이전 양사가 수행하던 역할을 대부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너지효과가 큰 일부 관리부문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직통합을 실시하고, 추후 통합 가능한 타 부문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05,000
    • +0.72%
    • 이더리움
    • 5,240,000
    • -1%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0.23%
    • 리플
    • 726
    • -1.22%
    • 솔라나
    • 232,500
    • -0.9%
    • 에이다
    • 625
    • -2.34%
    • 이오스
    • 1,121
    • -1.06%
    • 트론
    • 156
    • +0.65%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700
    • -0.92%
    • 체인링크
    • 25,350
    • -4.01%
    • 샌드박스
    • 610
    • -3.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