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점령’ 시위 확산...캐나다판 시위도

입력 2011-10-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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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이어 ‘미국의 가을’ 진행중...15일 토론토 증권가서 가두시위 예정

‘아랍의 봄’에 이어 ‘미국의 가을’이 시작됐다.

미국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월가의 자본주의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코넬 웨스트 프린스턴대 교수가 논평한 대목이다.

월가 시위가 3주째 접어들고 있지만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미 전역으로 퍼져 나갈 조짐이라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 시위대는 맨해튼 금융지구에 진을 치고 지난 2주 넘게 ‘점령된 월스트리트저널’이라는 이름의 독자적 신문을 발간하고 임시병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해방구를 마련한 셈이다.

지난 1일 시위대원 700여명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려다 통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지만, 체포된 이들은 다음날까지 8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원인 키라 모이어-심스는 통신에 “시청 관리들은 우리가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떠나지 않았다”면서 “가능한 한 오래도록 여기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이름의 자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 시위대는 당초 브로드웨이에서 좀 떨어진 사설 주코티 공원에서 노숙하는, 10여 명도 채 안 되는 대학생들에게 연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대 규모가 불어났으며 뉴욕시 뿐만 아니라 동부의 보스턴,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 서부의 로스앤젤레스 등 나라 곳곳에서 동조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아직 명확한 시위의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주로 기업의 탐욕, 사회 불평등, 기후변화 등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모이어-심스는 “시위대는 갈수록 조직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체포된 사람들에게 법률적 도움을 주는 방안 등 대부분의 일들에 대해 프로토콜(약속된 규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위 참가자도 대학생을 넘어 여러 연령대와 직업군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에는 뉴욕 공립학교 교사들이 주코티 공원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가 현재까지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뉴욕경찰(NYPD)은 일단 정기적 순찰과 모니터링을 할 뿐 아직 특별 대책은 세우지 않았다.

폴 브라운 NYPD 대변인은 “여느 때처럼 합법적 시위면 그 편의를 봐주겠지만, 법을 위반할 경우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이외에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60명가량이 공원에 모여 집회를 가졌고, 보스턴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은행 건물과 거리를 마주한 곳에 시위대가 캠프를 치기도 했다.

3일 CNN에 따르면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본떠 ‘시카고를 점령하라’, ‘로스앤젤레스(LA)를 점령하라’ 등의 모토를 가진 웹사이트가 잇달아 출범하고 연대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월가 점령’을 본뜬 시위는 캐나다에서도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 뉴욕 시위대와 유사한 이름의 ‘토론토 주식시장을 점령하라’는 단체는 오는 15일 토론토 증권가인 베이가(Bay Street)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이를 조직하기 위한 웹사이트 운영에 나섰다고 캐나다통신 2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토론토 증권시장이 휴장하는 내주 토요일부터 연쇄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토론토 뿐만 아니라 밴쿠버, 몬트리올, 캘거리 등 캐나다 주요도시에서 가두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 단체의 페이스북 웹사이트에는 지금까지 830명이 토론토 시위에 참가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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