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한국타이어 vs 넥센타이어

입력 2011-09-26 09:11 수정 2011-10-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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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시장 1·3위…수익성 ‘우수’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시장을 삼분(三分)하고 있는 타이어 제조 및 판매 회사로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1위와 3위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원으로 6600억원 수준인 넥센타이어의 시장지위가 열위하다. 그러나 넥센타이어는 고부가 타이어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꾸준이 키우고 있다.

양사 사이에 2위 업체인 금호타이어가 있으나, 이 회사는 단기간의 대규모 투자과정에서 증가된 채무부담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의 누적 등으로 2009년 12월 채권단 관리(work-out)를 신청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조원에 가까운 차입금 등 재무구조의 악화로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타이어

해외법인 실적 고공행진

자산 1조…담보여력도 충분

한국타이어는 194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타이어 생산업체로 현재 국내외 5개 공장에 연 8700만본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기준 부동의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이 교체용 타이어(RE)로 발생하고 생산 및 노동효율성을 기초로 품질 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보유해 영업실적의 가변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에 주력 수출시장인 북미 및 유럽의 타이어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품질, 환율효과 등으로 해당 시장에 대한 매출규모가 오히려 확대됐다. 또한 2008년 4분기 이후 가격이 급락한 원재료가 생산에 투입되면서 2009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5.3%, 1498.7% 증가했다. 중국과 헝가리 등 해외 생산법인의 영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올해 상반기 판매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 제고가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의 재무현황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에 수익성 저하와 운전자본부담 확대, 국내외 투자부담으로 연결기준 차입금이 1조원 가량 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2007년 41.8%에서 2008년 50.4%로 껑충 뛰었고 부채비율도 200%를 넘어섰다. 그러나 2009년에 원가율 하락과 가동률 상승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40.4%로 회복됐다. 2010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30%대 후반, 부채비율은 120%대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구성은 단기차입금이 1조6741억원, 무보증사채 1498억원, 장기차입금 4959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무보증사채의 상환일은 2012년 2~3월이다.

한국타이어는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과 현금성 자산, 추가적인 담보여력 등을 감안할 경우 유동성 대응능력 및 재무융통성이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상반기말 연결기준 7460억원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과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내부재원으로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한 장부가 기준 1조4123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활용한 담보여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

고부가 제품으로 시장확대

외형늘어 차입금 부담 완화

넥센타이어는 1942년 설립된 흥아타이어공업사를 모태로 2010년말 현재 연산 2400만본의 생산능력을 갖춘 타이어 제조·판매 회사다.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이어 국내 3위, 세계 시장에서 20위권의 기업으로 생산능력 확충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T) 등 고부가 타이어의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넥센타이어는 생산공급능력(CAPA) 증설,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의 확대 등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성장 및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달성했다. 특히 2009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하고 순이익은 1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에도 품질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생산가동률이 견조했을 뿐 아니라, 원재료 가격 급락의 수혜까지 입은 것에 기인한다. 또한 UHPT 등 고부가 타이어 판매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판매단가가 꾸준히 상승해 온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외 대규모 증설 계획에 따른 투자부담을 내재하고 있다. 다만 양호한 수익성과 유동성 대응능력, 재무융통성을 갖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는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2010년 8월 경남 창녕군에 제2공장을 착공하는 등 다수의 설비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된 투자가 모두 진행될 경우 2015년까지 회사의 CAPA는 연산 4100만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11~2015년 중 신규 설비 투자자금으로 약 8000억원, 유지 보수 등 경상적인 투자까지 고려할 경우 약 1조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은 2007년 40.1%에서 올해 반기말 현재 46.5%로 늘었으며 부채비율도 190.2%로 증가했다.

또한 총 차입금의 66.9%가 2012년 3월까지 상환이 예정돼 있어 차입금 만기구조가 다소 단기화 돼 있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토대로 한 영업현금창출력과 현금성 자산 등의 유동성 대응능력, 재무융통성을 고려할 경우 만기도래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다소 저하되겠지만, 외형 증가에 따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점진적으로 투자에 따른 차입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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