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받이’ 개미들...이번에도 당했다(?)

입력 2011-09-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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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급락장서 1.7조원 순매수

외국인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며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 이틀간 외국인들이 1조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 치우는 동안 개인들은 막대한 주식을 쓸어 담았기 때문.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하락한 1697.4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7일 1675.65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폭락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만 678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9043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전날에도 개인투자자들은 7000억원 넘게 ‘사자’에 나서며 외국인들의 ‘총알받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150포인트 넘게 폭락한 지난 이틀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무려 1조6674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개인들은 특히 외국인이 집중 매도에 나서고 있는 종목들을 쓸어담았다. 국내 증시가 폭락한 22일과 23일 이틀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OCI, SK이노베이션, 현대제철, 포스코, LG화학, 삼성중공업, KB금융, 대한항공,GS,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효성,LG디스플레이, S-Oil, 고려아연, 삼성물산, 대우조선해양, LG전자, 신한지주 등이다.

그런데 이들 종목 대부분이 외국인들이 지난 이틀간 내던진 종목들이었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들과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을 비교했을 때 무려 11개 종목이나 겹친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NHN, LG전자,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호남석유,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고려아연, 삼성중공업, LG화학 등을 순매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장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인식하고 투자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는 가급적 시장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별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하는 일”이라며 “향후 시장이 좋아질 수 있는 조건들이 확인됐을 때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 역시 “지금은 증시전문가들도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주식을 비중을 줄이고 시장을 좀 더 지켜보라는 충고밖에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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