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대학가에도 침투한 정치인테마株 바람

입력 2011-09-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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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근거로 작전 어쩌고 하시는 겁니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개인투자자의 원망 섞인 목소리였다.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에 투자를 했는데 정치인 테마주들의 주가급등에 작전세력이 개입 했을 수도 있다는 기사의 내용 때문에 주가가 급락해 큰 손실을 입게 됐다는 항의였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 투자자는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에 앞서 종자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연일 급등세를 타던 정치인 테마주에 손을 댔다고 했다.

또 300만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투자금의 3분의 1은 저축 등을 통해 모아뒀던 돈이고 나머지는 본인의 자취방 월세와 친구 두명의 돈을 합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일을 직접 겪어보니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고 후회도 된다”는 말로 끝이 난 이 대학생과의 대화는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인 테마주의 단면을 충분히 실감케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치인 테마주는 열기가 잠시 가라앉는 것 같다가도 특정 정치인의 발언이나 행보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인의 정책이나 직접적인 친분관계 뿐 아니라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서너 단계 이상 인맥을 거쳐야만 하는 종목들도 테마주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심지어 유력 정치인과 찍은 사진에 등장한 인물이 특정 기업의 대표라는 얘기에 주가가 세배 가까이 뛰었다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테마주의 주가 급등 뒤에는 늘 급락이 따라붙는다는 것은 투자자들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또 직·간접적으로 수없이 경험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테마주에 손을 대다가 실패를 맛보는 투자자들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 뛰어 들었다가 멀쩡히 되돌아 올 수 있는 개미는 없다. 테마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상한가 랠리란 화려한 꿈을 꾸기에 앞서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소용없다는 상식을 먼저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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