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전쟁'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입력 2011-09-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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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대형건설사 합의… 중국 등 수입물량 최대화

대형 건설사들이 철근값 인상 업체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가 지난 20일 오후 비상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원래 총회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틀 앞당겨 개최된 것으로 사태의 긴박성을 보여준다.

건자회 관계자는 “일방적인 가격인상과 철근공급 중단을 강하게 응징하기로 합의했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고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철근 물량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자회는 철강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상하는 등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제강업계 1위 기업인 현대제철이 지난 7월26일 철근 가격을 톤당 85만원(고장력 10㎜ 기준)으로 5만원 인상한다고 통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철근의 원료인 철스크랩 국제 시세와 환율 상승,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의 이유로 최근까지 10만원 가량 깎아줬던 철근 가격의 할인폭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을 필두로 동국제강과 한국제강, 한영제강, 대한제강, YK스틸 등 주요 7개사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으며 건설사들이 대금 결제 거부로 맞서자 ‘공급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현재 대형 건설사들은 제강업체로부터 철근을 먼저 공급받은 뒤 대금은 나중에 지불하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지불 거부운동이 가능하다. 건설업계는 당분간 필요한 철근 물량을 확보해 놓은 만큼 단시일 내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기간을 맞추는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고정된 단가에 맞춰 사업을 수주하는데 갑자기 특정 자재값이 오르면 이익을 내기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작년 이익률은 9%가 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어려운 건설업계로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제강업체들이 좀 더 양보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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