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정부 대처에 초유의 정전사태

입력 2011-09-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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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사전 미공지 ‘책임론’

늦은 더위로 전력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예비전력이 바닥을 드러내자 한전이 ‘순환정전’에 나서면서 전국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이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전력 수급 조절에 실패, 정전 대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또 사상 처음으로 전력예비력 확보를 위해 전국적으로 제한 송전을 실시하면서 일부 수요처에 단전 사실을 예고하치 않는 등 사전공지 소홀 책임론도 일고 있다.

15일 지경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오후 3시부터 30분 단위로 지역별 순환정전에 들어갔다.

순환정전은 예비전력이 400만㎾ 밑으로 떨어질 경우 지역별 우선순위 등을 정한 매뉴얼에 따라 전력공급을 순차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강남, 마포, 서초, 영등포, 종로구 등 서울시내와 수도권 등 기타 지역 도심 및 농촌지역 곳곳에서 예고없는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수백건이나 접수되는가 하면 유통업체 매장, 건설현장, 일반 사무실 등 곳곳에서 영업활동과 업무에 차질이 빚었다. 또 산업단지 내 일부 중소, 중견기업들도 정전에 따른 가동중단과 생산차질을 겪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오후 8시 이후 지역별 순환정전을 중단하면 전력 공급이 정상화 될 것”이라며 “현재 계획예방정비중인 발전기 중 일부를 순차 가동하고 수요자원시장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또 “430만㎾의 양수발전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오늘 같은 수급상황이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공급능력이 떨어진 것은 무엇보다 하절기 전력수급기간(6월27일-9월9일)을 지난 상태여서 발전기 계획예방정비(834만㎾)가 시행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오늘 전력피크로 6400만㎾의 수요를 예상했지만 6726만㎾가 몰렸다”며 “여름철이 다 지났기 때문에 겨울철에 대비해 정비에 들어간 발전소가 많았는데, 이처럼 오늘 예상보다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현재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 등 모든 발전기를 통틀어 고장 기수가 2개, 예방정비 기수는 23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이런 상황에서 오후 3시를 기해 전력예비력이 안정 유지수준인 400만㎾ 이하로 떨어지자 95만㎾의 자율절전과 89만㎾의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고, 이후에도 수요 증가로 400만㎾를 회복하지 못하자 지역별 순환단전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35분 현재 전력공급능력 6671만㎾에 전력수요는 6260만㎾으로 정리되면서 예비력과 예비율은 411만㎾, 6.6%로 회복됐다.

자율절전은 한전과 수용가가 미리 계약을 맺고 수용가가 자율적으로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이며, 직접부하제어는 한전이 미리 계약을 맺은 수용가의 전력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지역별 순환정전은 이들 두 가지 조치로 예비력 400만㎾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시행하는데 전국적인 제한 송전을 의미하는 이런 조치를 단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편, 지경부, 전력거래소, 한전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력공급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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