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대만의 스타벅스’ 85C의 성공비결은?

입력 2011-09-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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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포착능력·우수한 제품·가격경쟁력 등...풍부한 경험과 자본도 필수

▲대만 토종업체 ‘85C 베이커리 카페’는 창의적이면서 품질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불과 2년만에 스타벅스를 누르고 대만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85C’ 매장. 블룸버그

대만 토종 커피체인 ‘85C 베이커리 카페’가 스타벅스를 누르며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청쉐 85C 설립자 겸 회장의 풍부한 경험과 기회포착능력, 독창적이면서 품질 좋은 제품, 가격 경쟁력 등이 85C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요소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분석했다.

85C는 대만 전역에 32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과 호주, 미국시장에도 진출했다.

85C는 중국 진출 가속화를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대만증시에서 ‘메이스다런(美食達人)’ 이라는 회사명으로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다.

85C는 중국에서 15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이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청쉐 설립자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아버지가 임시직을 전전하면서 그는 간신히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고 대학은 가지 못했다.

커피체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 그는 미용실과 구두밑창 생산공장, 대리석 도급업자 등 다양한 사업을 거쳤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우청쉐는 회사 자체 브랜드 구축과 부채를 최소화하는 등 자금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동물적 감각이 그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FT는 전했다.

고무밑창 생산은 미용실을 드나들던 한 고객과의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신발공장을 운영하던 고객이 고무밑창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였다.

85C 아이디어도 우연히 나왔다. 우정쉐는 “타이베이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던 중 5성급 호텔 커피숍처럼 고급스럽고 맛있는 커피와 빵을 절반 가격에 제공하면 인기를 끌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창적이면서 품질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2003년 커피와 베이커리 전문점인 85C를 설립하면서 그랜드하얏트 호텔 등 특급호텔에서 근무하던 일류 제빵사들을 영입해 오징어 먹물로 만든 빵이나 포도에서 배양한 효모를 사용한 빵 등 개성 넘치는 제품을 개발했다.

질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원두를 공급하는 과테말라 업자를 찾아가 공급계약도 맺었다.

85C가 지난 2004년 타이베이 변두리에서 첫 매장을 연 후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낸 비결이다.

85C라는 브랜드 명칭도 커피를 끓일 때 가장 맛있는 온도인 85°C에서 따온 것이다.

회사는 대량생산과 작업 표준화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가격을 스타벅스의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첫 매장 설립 후 불과 2년 만에 회사는 스타벅스를 제치고 대만 최대 커피체인점으로 성장했다.

우청쉐 회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탄탄한 자금력을 갖출 것 ▲모든 세부사항을 직접 챙길 것 ▲의사결정은 매우 유연하면서 빠르게 할 것 등을 강조했다.

그는 “경험과 자본은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이 두 가지 요소가 없다면 정작 자신이 뛰어들고 싶은 사업분야가 있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실수를 두 번 저지르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 사업가들은 회사의 개발과 마케팅, 회계, 인사 등 전분야에 걸쳐 세부사항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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