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통업계에 무슨 일이...AT&T의 T-모바일USA 인수 무산 위기

입력 2011-09-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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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반독점 이유로 AT&T 제소

▲AT&T의 T-모바일USA 인수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제동을 걸면서 미국 1위 이통사로 도약하려던 AT&T의 야망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한 거리에 나란히 위치한 T-모바일USA와 AT&T 대리점. 블룸버그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로 도약하려던 AT&T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T&T의 T-모바일USA 인수 계획에 대해 반독과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앞서 AT&T는 지난 3월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USA를 390억달러(약 4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2위 이통사인 AT&T는 98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고 4위 업체인 T-모바일USA는 3400만명에 달해 양사가 합병하면 1억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위업체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가입자가 1억600만명 수준이어서 1, 2위 순위가 뒤바뀌게 되는 셈이다.

법무무는 이날 워싱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이번 인수건은 업체간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라며 “통신요금 인상과 열악한 서비스 품질, 소비자들의 선택권 제한 등의 결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번 합병으로 이동통신시장이 과점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버라이즌과 AT&T, 양사가 미국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분의 2 이상, 이동통신업체 매출의 78%를 차지하게 된다.

미국 이동통신업계를 관리감독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의장은 “이번 합병이 공정경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FCC는 현재 합병건에 대해 법무부와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문제를 제기한 건에 대해 FCC가 이의를 제기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이번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T&T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합병이 무산될 경우 AT&T는 도이치텔레콤에 30억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회사는 합병이 4세대(4G) 네트워크망 확대를 가속화해 버라이즌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AT&T의 독자적 투자만으로도 네트워크망을 늘릴 수 있다”면서 AT&T 주장을 묵살했다.

다만 법무부의 제소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미국 CNN머니는 전했다.

법무부는 지난 4월 구글의 항공여행 관련 소프트웨어업체 ITA 인수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으나 구글이 미국 당국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자 ITA 인수를 승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AT&T는 4% 가까이 급락한 반면 업계 3위 스프린트넥스텔은 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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