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대선 테마주의 허상’

입력 2011-08-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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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 한국 증시희 후진성 반영 특정인과의 친분…오히려 손해보기도

“○○테마주에 투자하신분들 얼른 빠져나오세요. 다 물려도 나는 빠져나올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인터넷 증권 게시판에 대선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에 대해 한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던진 경고의 메시지다. 이런 경고 메시지는 주식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테마주 관련 게시판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테마주의 위험성에 대해 투자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테마주 열풍이 불 때면 어김없이 동참했다가 실패를 경험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테마주들이 실적이나 성장성 등 실체에 근거하기보다 기대감에 의해 급격히 뛰어올랐다가 급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대선 테마주 열풍의 경우에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부분 테마주들과 마찬가지로 대선테마주도 특정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든 덕을 보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특히 대선테마의 경우에는 실체가 없는 수익률 게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단순히 대선 주자들과의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 대선 출마시절을 봐도 테마주로 불렸던 종목들은 오히려 영업적 측면에서 손해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정경분리가 된 환경이기 때문에 특정 정치인과 가까운 인물이 경영진으로 있다고 해서 수혜를 입기는 쉽기 않으며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가 형성된다는 것 자체가 한국증시의 후진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오를 이유가 전혀 없는 대선 테마주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것은 동화 ‘벌거 벗은 임금님’하고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언제 꺼질지 모를 거품과 같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대선테마주는 자연스럽게 생겨난다기보다 특정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주가가 오르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쫓아가다가 실패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인만큼 추종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마주라고해서 무조건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대선 테마주의 경우에는 큰 폭의 조정 뒤에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긴 주가흐름은 좋다”며 “급등할 때 쫓아가지 말고 회사의 펀더멘털과 정책 수혜 가능성 등을 꼼곰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선다면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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