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푸른소금, 너무 영상에만 신경썼나...?

입력 2011-08-29 10:39 수정 2011-09-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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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름다운 영상

▲푸른소금 포스터
‘그대 안의 블루’ ‘시월애’ 등의 영화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시적으로 그려낸 이현승 감독이 11년 만에‘푸른 소금’으로 돌아왔다.

빛과 영상, 음악과 색을 가장 잘 활용할 줄 아는 이현승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공간을 마치 인물처럼 대하며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시골스러우면서도 ‘조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송광호와 소녀스럽기만 한 신세경은 실제 나이차가 23살이나 난다.

이 둘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아빠와 딸’이 연상될 정도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절제된 감정을 잘 표현한 이들의 내면연기와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상은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연스럽게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전설로 불리던 조직 세계를 떠나 식당 하나 차려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 두헌(송강호)은 요리학원에서 말투와 행동에 거침이 없고 당돌한 세빈(신세경)이란 여자를 만난다.

두헌을 감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세빈은 그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고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과거를 숨기고 싶은 두헌과 정체를 숨겨야만 하는 세빈은 서로를 속인 채 조금씩 가까워진다. 세빈은 전설적인 조직 보스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두헌이 편해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두헌을 총애하던 연합 조직의 보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이미 조직을 은퇴한 두헌이 후계자로 거론되자 조직 내 분열이 일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직 사격 선수였던 세빈은 감시를 중단하고 그를 죽이라는 새로운 의뢰를 받는다.

이를 거절하려던 세빈은 가족과 같은 친구 은정이 혼자 두헌을 죽이려고 시도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복수를 위해 두헌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두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저격할 기회를 노리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마음이 흔들린다.

천정명의 형님이 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이냐는 대사에 송광호는 “네가 하는 사랑이 빨강색이라면 파랑,노랑,하늘색 등의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자신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색에 빗대어 설명하면서도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슬픔과 불안한 심정을 물한잔과 함께 삼켰다. 이같은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짙은 블루에 색감과 조명을 맞춰 사랑의 슬픔과 애절함을 노래한다.

이현승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두헌’ 캐릭터에 송강호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송강호 특유의 캐릭터를 실제 인물처럼 만들어내면서도 코믹하고 남성미 넘치는 면이 완벽한‘두헌’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이다.

한편 영화속의 색감과 조명 등 영상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스토리 흐름이 부드럽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스토리보다는 인물, 배경 조명 등을 눈에띄게 부각시켜 탄탄한 스토리로 구성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연결선이 다소 부드럽지 못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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