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단말기 유통개선 한달...나홀로 정책 여전

입력 2011-08-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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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 붐...경쟁사들 '시큰둥'

전국 KT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은 가격은 동일하다.

KT가 야심차게 내놓은 휴대폰 가격 정찰제 '페어 프라이스(가격 정찰제)'가 시행 한달을 맞이하고 있지만 좀처럼 단말기 유통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실효성 문제로 인한 경쟁사들의 미온적 태도로 조기 정착이 어렵다는 평가다.

페어 프라이스는 지난달 28일 KT가 매장마다 천차만별인 단말기 가격을 통일해 고시함으로써 고객들이 괜한 발품을 팔거나 바가지를 쓰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그동안 과당경쟁으로 인한 음성적인 보조금 지급 등으로 인해 대리점, 판매점, 온라인 매장마다 스마트폰 가격이 들쭉날쭉하게 형성돼 가격 정보에 어두운 소비자들이 피해를 봐왔던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발표 직후 업계에서는 KT의 노림수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소비자가 가진 정보의 유무와 상관없이 통일된 가격을 제시한 면에 있어서는 긍정적이지만 그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과 판매자의 수익구조를 침해한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통상 사업 전략이 1분기가 끝나는 3~4월이나 4분기가 시작되는 9~10월 발표되는 관례에서 벗어나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7월 말에 발표했다는 것 역시 여러가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리 단말기 유통 구조 상 제조사 장려금을 없앨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 구조 개선이라기 보다는 자사 시장 점유율 확대하기 위한 모종의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 역시 동참 여부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일단 유보한 가운데 페어프라이스 제도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비치고 있다.

SK텔레콤은 KT가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실행하는 이유는 시장 경쟁을 완화해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단말기 개런티 능력이 SK텔레콤 보다 낮기 때문에 시행된 정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단말기 유통시장에서는 휴대폰 제조사가 판매점에 제공하는 단말기 보조금이 통신사별로 차등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휴대폰 판매점에 제공되는 제조사별 단말기 보조금 리스트에 따르면 SK텔레콤이 KT보다 단말기당 평균 3~6만원, 최대 23만원 더 지급받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몇 년 전에 비슷한 제도를 운영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며 "다른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다수 단말기 라인을 보유한 제조사는 구 모델 재고 처분을 위해 장려금 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등 현재 유통 구조상 제조사 장려금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페어프라이스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직접 판매 비중이 낮은 KT인 만큼 페어프라이스 제도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페어프라이스 제도는 이르면 다음달 애플의 아이폰5 등 신형 스마트폰의 잇따른 출시와 맞물려 한차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9월부터 LTE폰을 출시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각종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 돼 가입자 유치를 위한 판매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되면 KT도 나홀로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일시적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문제가 없다"며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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