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대형 M&A ‘위태위태’

입력 2011-08-24 09:18 수정 2011-08-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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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대형 인수합병(M&A)가 자칫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주가가 빠지며 인수대금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채권단과 인수기업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새로운 갈등 요소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CJ제일제당과 CJ GLS는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에 대한통운 최종인수가격을 당초 제시한 주당 21만5000원에서 3% 이상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CJ그룹과 매도자인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등은 지난 6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작성하면서 최고 할인폭을 3%로 규정했다.

시장 일각에선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삼성생명 주가가 급락하면서 SJ그룹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칙을 제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CJ그룹과 매각주간사가 최종인수가격 등 조건에 대해 협상을 벌인 뒤 이달 중 최종계약을 할 예정”이라며 “매각주간사가 3% 이상 할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에서 매각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추진 중인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작업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수 가격이 1조원 이상 떨어지면서 좌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가 당초 매각공고를 낸 지난 6월21일 2만5900원이었으나 이달 22일에는 1만5750원으로 4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채권단이 내세웠던 ‘구주 7.5% 이상, 신주 10% 이하’ 조건으로 하이닉스를 매각할 경우 매각 가격이 1조1600억원 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을 반영한 듯 채권단은 매각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매각 기준을 정해 입찰안내서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채권단과 인수기업간 갈등일 빚어 M&A가 무산되기도 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화그룹은 당시 최고가인 6조원 이상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인수대금 최종합의에 실패하면서 M&A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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