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좀비뱅크’ 악몽 재현되나

입력 2011-08-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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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주가 반토막...법정비용·실적 부진·규제 강화 등 위기 첩첩산중

미국에서 금융위기 당시의 ‘좀비뱅크’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가 올 들어 53% 급락하고 골드만삭스는 35% 이상 떨어지는 등 대형은행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좀비뱅크는 부채가 자본을 잠식하는 등 실질적으로 망한 상태이나 정부의 지원으로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는 대형은행을 뜻한다.

최근 좀비뱅크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미국 은행권의 상황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았던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은행 등이 대표적 좀비은행으로 꼽혔다.

BoA는 지난 2분기에 88억3000만달러(약 9조5099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6월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증권 투자와 관련해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들에게 85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

그러나 피해 보상에 합의한 기관투자자들 이외에 이달초 AIG도 Bo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줄소송 사태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부진한 주택시장과 느린 경기회복세,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

BoA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바젤III’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오는 2019년까지 자기자본 비율을 9.5%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2일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엔론 파산 등 대형 경제 사건을 다뤘던 리드 웨인가튼을 변호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고객들에게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골드만삭스를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유명 변호사를 선임한 것은 범죄 사실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다.

다른 대형은행들도 늘어가는 법정비용, 미국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금융 규제 강화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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