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습하는 'D의 망령'...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입력 2011-08-19 06:35 수정 2011-08-1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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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증시, 4~5%대로 폭락...금값, 사상최고치 경신 등 안전자산 수요 몰려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쳤다.

미국과 유럽의 막대한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증시는 일제히 폭락했고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68% 떨어진 1만990.58로, 1만1000선이 붕괴됐다. 나스닥 지수가 5.22%, S&P500 지수가 4.46% 각각 급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4~5%대의 폭락 장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4.8% 급락한 226.70으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영국 FTSE100 지수가 4.49%, 독일 DAX30 지수가 5.82%, 프랑스 CAC40 지수가 5.48% 각각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VIX)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35% 폭등한 42.67을 나타냈다.

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12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28.20달러(1.6%) 오른 온스당 1822달러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99%를 기록해 2%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지난 16일 정상회담에서 재정위기 해법으로 기대했던 유로본드 도입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에 반대한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긴축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위험스럽게 경기침체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각국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이유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4.5%에서 3.8%로 낮췄다.

또 모건스탠리는 주요 10개국(G10)의 성장 전망을 올해 1.9%, 내년 2.4%에서 모두 1.5%로 낮췄고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9.0%에서 8.7%로 내렸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주택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9000건 증가한 40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40만건을 웃돌았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8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30.7로 전월의 3.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3.5% 감소한 연율 467만채를 기록해 시장 전망인 499만채를 크게 밑돌고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유럽은행의 미국법인에 대해 유동성을 점검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BC방송은 이날 글로벌 증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면서 지난 2008년 리먼 붕괴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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