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변화’인가 ‘변신’인가

입력 2011-07-29 11:00 수정 2011-07-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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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부각’ 당내 엇갈린 시선 혼재

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한 진정성 있는 변화인가, 대권주자로서의 차별화를 위한 정략적 변신인가. 최근 진보정당 대표를 방불케 할 만큼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당내 엇갈린 시선이다.

재재협상을 넘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원안까지 재검토해야 한다는 강경론, 햇볕정책을 한 획도 고칠 수 없다는 계승론,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 주창론, 한진중공업 사태에 앞장선 수호론 등은 지난 열린우리당 시절 개혁과 실용 논쟁에서 실용 노선을 이끌던 과거 행보와는 분명 대조적이다. 본지는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당내 각 진영의 입장을 구했다.

우선 손학규 대표 측의 입장은 상이했다. 신학용 의원은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름 당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라면서도 “개인적 욕심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손 대표를 강하게 압박한 일련의 발언에 대해선 “손 대표도 공격받으며 무장하게 된다”면서 “격려의 싸움”이라고 평했다. 차영 전 대변인은 “처음엔 보이기 위한 행동인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느껴졌다”면서 “대선후보로서의 욕심보다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실 관계자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하는데 당대표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 같다”며 “내면을 들여다보면 변화가 아닌 변신”이라고 단정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측은 판단을 유보했다. 최재성 의원은 “그간 각을 많이 세워서 더 이상 말을 하기 어렵다”며 말문을 닫았고, 노영민 의원은 “진정성인지 정략성인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으로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정 의원은 “진정성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의원들도 있지만, 한진 사태에 그렇게 관심을 갖고 매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평했다. 반면 친노 진영에선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정동영이란 사람을 몰라서 그렇다”며 “철학과 가치는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황태자’에서 ‘배신자’로 돌아섰다는 낙인과 이로 인한 불신이 짙게 배여 있었다.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희망 2012’(구 쇄신연대) 소속의 장세환 의원은 “같은 편에 있어도 비판적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고, 문학진 의원은 “딱히 변화, 변신으로 단정 짓기보다 두루 혼재돼 있는 것 같다”며 “작전상의 변신이라는 지적도 많이 받고 있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본인의 행보가 일관성을 갖느냐에 따라 평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줄곧 진보의 삶을 살아왔다고 자평하느냐’는 질문에 “2007년과 비교해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2008년 9월 세계금융위기 때 신자유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진보는 이제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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