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어쨋거나, 뉴욕’

입력 2011-07-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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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놀로 블라닉 신고 노란택시 탄다고 뉴요커?

이숙명 지음/ 시공사 펴냄/ 1만3000원/300쪽.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곳. 저자에게 그곳은 뉴욕이었다. 물론 ‘우연과 필연의 콤비네이션으로’ 어쨌거나, 그녀는 뉴욕으로 떠났다.

노란 택시와 세련된 뉴요커, 타임스퀘어로 점철되는 뉴욕에 대한 환상은 이미 출간된 수많은 책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뉴욕에 간다고 해서 뉴요커가 되는 건 아니며, 뉴욕 또한 사람들이 복잡다단한 삶을 이어가는 도시일 뿐이다.

이 책에는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고 바니스 쇼핑백을 든 채 5번가를 활보하는 식의 로망 가득한 뉴욕 따윈 담겨 있지 않다. 저자는 뉴욕에서 겪었던 결코 범상치 않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진짜 뉴욕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 때론 그녀의 유쾌한 이야기에 마냥 웃다가도 ‘그래 맞아,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 ‘그 마음 나도 알지’ 하며 공감하게 된다. 또한 작가는 서른 전후 여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특유의 솔직담백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재미와 위트를 주는 동시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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