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가 올해 교섭에서 잠정 합의했던 임금 인상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27일 기아차 노조측에 따르면 조합원의 찬반 투표 결과 지난달 22일 사측과 합의한 잠정안이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3만여명의 전체 조합원 가운데 9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약 47%로 부결됐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후 정확한 집계를 거쳐 28일 오전께 정확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올해 임금 교섭은 여름휴가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노조는 다음주 예정된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지회장 및 지부장들과 모여서 향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9만원(5.17%) 인상과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자사주 80주 지급 등에 최종 합의했다. 임금 인상분과 성과ㆍ격려금은 역대 임협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였다.
이번 부결로 노사간 재협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사측은 더 이상 추가 제시안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