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세균, 통합주도권 ‘기싸움’

입력 2011-07-25 11:00 수정 2011-07-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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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선도통합론’ 주장에 이인영 '발끈'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진보정당들과의 당대당 통합이 핵심인 ‘야권 대통합’을 표방하는 손학규 대표의 통합노선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대안으로 민주세력 간의 ‘선도통합론’을 주장했다. 이에 이인영 당 통합특위 위원장이 기존 대통합 노선에 변화가 없다고 반박하며 야권 대통합 전략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손학규 대 정세균 간 통합 주도권 잡기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마저 비쳐진다.

정 최고위원은 24일 “지난 10.3 전당대회 이후 10개월 동안 말의 성찬만 있고 연대와 통합 노력의 성과가 부진해 걱정이다. 수사만 있지 액션이 없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는 정책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엔 당 지도부의 기존 통합노선의 방향 전환 요구와 당대당 통합에 관한 짙은 회의감이 깔려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민주당·친노·부산경남(PK)·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부터 뭉치는 선도통합을 해 11월 전당대회를 ‘통합전당대회’로 치러야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원외핵심인사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과 먼저 뭉치는 것이 민주당의 파괴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라는 맥락이다. 정세균계 최재성 의원은 “선도통합이 현실적인 그림”이라며 “(손 대표가 주장하는) 구호성 대통합은 철회해야 한다”고 까지 언급하며 한발 더 나아갔다.

이에 대해 이인영 당 통합특위 위원장은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최고위원) 본인께서나 잘 하시길 바란다”고 발끈하며 “야4당 통합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대통합 노선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와 함께 '대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어 정 최고위원의 '선도통합론'에 반발하는 기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그는 이달 초 야4당 통합특위연석회의를 제안하며 “10월까지 통합의 원칙과 과정, 방법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한다”고 공언했었다. 이와 관련해 이 최고위원 측은 기자에게 "정 최고위원이 대통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진화했다.

정 최고위원의 선도통합론 역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참여당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선도통합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노동당과의 선(先) 통합을 꿈꾸다 비토 당한 유시민 참여당 대표가 지금와서 민주당과 합치는 건 백기투항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다만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진일보한 제안으로 현실성에 초점을 뒀다고 평가한다. 어떤 통합 형태든 적극 동의한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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