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서민금융 확충 등 정책적 배려 필요"(종합)

입력 2011-07-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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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위기 사전 예방엔 고통 수반”

시중은행장들은 22일 저소득가계의 은행대출 이용기회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서민금융 확충 등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장들은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이번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의 영향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 역시 "오랜 기간 걸쳐 누적돼 온 가계부채 문제를 단기에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책당국과 민간부문이 협조하면서 꾸준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협의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통적 처방이 뒤따른다”며 “고통적 처방을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내외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방향 등을 결정할 때 가계부담을 어느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등애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참석자들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부 전환과 관련해서 "변동금리부 대출의 금리가 상당폭 낮은 데다 대출의 중도상환 및 재차입이 용이해 변동금리부 대출의 고정금리부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고정금리부 대출로의 전환을 촉진하려면 은행이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주택저당증권(MBS) 및 커버드본드 등 장기채권 발행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일부 은행장들은 "향후 주택매매가격은 최근의 수도권 보합세, 지방 상승세가 대체로 이어지고 전세가격의 경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상승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밝혔다.

김 총재는 최근 한은이 발표한 국내 외화표시채권(일명 김치본드)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은행장들은 해당 조치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은행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로존 국가채무문제에 관한 논의도 오갔다.

참석자들은 전날 유로지역 정상들의 국가채무위기 해결방안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진 것과 관련 "위기 확산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므로 향후 진전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총재도 모두발언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 등에 대해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이연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미식으로는 그리스 문제를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을 통해 빠르게 처리할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은 그리스를 회원국으로 생각해서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럽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노출 정도에 대한 관심도 컸다.

김 총재는 “유럽 위기 국가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 정도)는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자금 중 절반 정도가 유럽계 자금이어서 직업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유로존 전체의 익스포저가 3 ~ 4%에 그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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