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소기업 지원 열풍 문제없나

입력 2011-07-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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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이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가능한 강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줄여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어 중복지원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또 성장 가능성 보다는 성장이 마무리 단계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형 히든챔피언(수출입은행), 프론티어 챔프(정책금융공사), KB 히든스타 500(KB국민은행) 등 금융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금도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가능한 강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신보스타기업’ 100개사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주된 목적은 국내 우량 중소기업이 향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및 비금융 프로그램을 제공,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낮은 대출금리 △사업 컨설팅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금융회사와 연계해 통상 대출금리보다 최대 2%포인트가량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다수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줄였던 점에 비춰볼 때 긍정적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여왔다”면서 “지금이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은 결국 국가성장동력 확충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적어 중복선정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중복선정시 일부 중소기업만 혜택을 볼 수 있어 프로그램 취지와 어긋난다는 것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우수 중소기업에게만 몰리면서 저금리 대출이 필요한 잠재성 높은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지원을 받는 기업이야 지원 경쟁을 벌이면 좋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낭비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기업가치를 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보다는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선정과정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이미 성공한 기업을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각 프로그램별 차별성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소기업을 키운다고 서로 나서고 있지만 중복선정과 같은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차별성을 둬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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