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가계부채 불씨되나

입력 2011-07-18 09: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출받아 생활자금 소진 늘어…상환능력 떨어지면 뇌관 주택구입 외 용도 작년말 36%에서 3월 42% 늘어

살림이 팍팍해 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른 대출금리에 비해 낮고 주택을 담보로 할 경우 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선 가계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활자금 등으로 소진해버릴 경우 자칫하면 빚을 갚지 못할 상황에 빠져 가계부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가계의 비율은 지난 3월 기준 전체 대출자의 42%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중에서 주택 구매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된 비율은 지난 2009년 말 29.2%를 기록한 뒤 계속 증가해 지난해 8월에는 절반에 가까운 48%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35.7%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다시 급등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을 주택 구입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계절적으로 연초에 낮은 반면 6~8월에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주택거래가 부진하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주택 구매 외 용도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대출자들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본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데다 이미 가계가 떠안은 부채가 막대한 점을 비춰보면 자칫 가계 부채대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절반 정도가 사업자금이나 생계비용, 자녀 학자금 등에 쓰고 있을 것”이라며 “자계의 자산은 제자리이고 부채만 늘어가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대출금을 소진해버려 빚을 갚지 못하게 돼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환율 1480원 뚫고 숨고르기… 외환스와프 카드 가동
  • 서울 주택 공시가 4.5%↑…강남·마용성 세 부담 늘듯
  • '쌍란' 달걀의 진짜 정체 [에그리씽]
  • 키,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 결국⋯"집에서 진료받은 적 있어, 깊이 반성"
  • 구조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누구?
  • 최강록 "거봐, 조리길 잘했지"…'흑백요리사2' 유행어 벌써 시작?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572,000
    • -0.28%
    • 이더리움
    • 4,355,000
    • -1.05%
    • 비트코인 캐시
    • 820,000
    • +1.05%
    • 리플
    • 2,842
    • -1.59%
    • 솔라나
    • 190,300
    • -0.94%
    • 에이다
    • 566
    • -1.74%
    • 트론
    • 416
    • -0.24%
    • 스텔라루멘
    • 323
    • -2.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190
    • -0.77%
    • 체인링크
    • 18,880
    • -2.38%
    • 샌드박스
    • 179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